2.9초 남기고 자유투 1점차 패
특정팀 최다 23연승 기록 멈춰

▲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서울 삼성 경기. 모비스 함지훈(왼쪽)이 삼성 라틀리프와 리바운드 볼을 먼저 차지하려 손을 뻗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삼성이 울산 모비스로부터 당한 23연패 사슬을 드디어 끊어냈다.

삼성은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 73대72로 신승했다. 2012년 1월부터 3년 11개월(1437일) 동안 모비스와 23차례 맞붙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삼성은 프로농구 특정 팀 상대 최다 연패 기록을 23에서 멈춰 세웠다.

울산 원정에서 삼성이 모비스를 꺾은 것은 2011년 11월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또 최근 4연승을 거둔 삼성은 18승13패가 되면서 3위 안양 KGC인삼공사(18승12패)를 0.5경기 차로 바짝 뒤쫓았다.

반면 모비스는 5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또 최근 홈 경기 11연승도 끝났다.

극적인 승부였다.

삼성이 경기 종료 50초 전까지 71대66으로 앞서 있을 때만 해도 비교적 여유로운 승리가 예상됐다. 게다가 공격권도 삼성에 있었다.

그러나 문태영이 인바운드 패스를 받아 나가는 과정에서 공격자 반칙을 저지르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진행됐다.

문태영이 팔꿈치를 써서 반칙했다는 이유로 모비스에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이 주어졌고 모비스는 여기서 무려 4점을 만회했다.

양동근의 자유투와 커스버트 빅터의 3점 플레이가 성공하며 점수는 순식간에 71대70이 됐다.

게다가 삼성은 다음 공격에서 김준일이 트래블링을 범하면서 공격권을 모비스에 내줬다.

1점 차에서 공격에 나선 모비스는 양동근이 과감한 골밑 돌파에 성공하며 72대71,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 남은 시간이 12초였다.

대역전패 위기에 몰린 삼성은 종료 2.9초를 남기고 장민국이 모비스 전준범의 반칙으로 자유투 2개를 얻어 이를 모두 성공하며 가까스로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지난 시즌까지 3년간 모비스에서 뛰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15점·12리바운드·5어시스트)와 문태영(22점·7리바운드)이 모비스 제압에 앞장섰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오늘 연패를 끊겠다는 선수들 마음 자세가 훌륭했다”며 “내용으로 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겨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는 3쿼터 경기 도중 모비스 빅터에게 테크니컬 반칙이 지적되는 상황에서 관중이 코트 안으로 이물질을 집어던지는 바람에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홈팀 창원 LG가 인천 전자랜드를 87대78로 물리쳤다.

최하위 LG는 최근 네 경기에서 3승1패의 호조를 보였다.

트로이 길렌워터가 35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주 전주 KCC에서 리카르도 포웰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주말 경기에서 2연승 상승세를 탔던 전자랜드는 포웰이 20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3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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