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진출 앞두고 고별 기자회견
내년 2월 코츠 챔피언십으로 시즌 시작

▲ 프로골퍼 전인지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인지는 미국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내년 시즌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다. 연합뉴스

‘메이저 퀸’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앞두고 고별 기자회견을 했다.

전인지는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계급장 떼고 편하게 얘기하자는 마음으로 나왔다. 조금 지나친 부분은 편집을 잘 부탁드린다”며 미국 진출을 앞둔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0위 전인지는 올해 US오픈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일본여자오픈 등 한·미·일 메이저 3개 대회를 휩쓸며 201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든 선수다.

항상 바르고 조리있는 답변으로 ‘모범생’ 이미지를 달고 다니는 전인지는 이날 인터뷰에서 “골프를 하면서 가장 삐뚤게 행동한 것은 국가대표 상비군 시절 몸이 아파 병원에 가는 길에 떡볶이를 사먹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게 정말 가장 큰 일탈 행위라며 다시 묻자 “떡볶이에다 튀김까지 사먹었다”라고 덧붙였다.

2016시즌 LPGA 투어 공식 데뷔를 앞둔 전인지는 “몇 승을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상금 10위 안에만 들면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며 “올해 너무 잘해 사고를 쳤다는 표현을 쓸 만큼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더 성장한다는 것은 스트레스가 심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27일 미국 팜스프링스로 출국하는 전인지는 “훈련 장소에서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2월 코츠 챔피언십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쪽으로 80% 정도 마음을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전인지와 일문일답.

-외국 잔디에 적응해야 할 텐데.

“어릴 때부터 한국 잔디보다 오히려 외국 잔디를 더 좋아했다. 또 올해 외국 대회에 출전하면서 다양한 잔디에 적응력을 키웠고 자신감도 생겼다. 2016년은 첫해니까 욕심내기보다 즐겁게 생각하려고 한다. 국내 투어에서 3년 뛰면서 익숙해진 코스가 많았는데 이제 새로운 코스를 대해야 한다.”

-첫해 목표는.

“승수보다 상금 10위 안에 들면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 올해 사고를 쳤다고 할 만큼 많은 것을 이뤘기 때문에 여기서 더 성장한다는 것은 스트레스가 너무 클 것 같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은 꼭 내년이 아니더라도 투어 생활하면서 우승해보고 싶다.”

-롤 모델이 있다면.

“세계적으로 기량이 뛰어나고 자기 관리도 잘하는 선수가 많지만 닮고 싶은 선수를 꼽으라면 아널드 파머다.”

-미국에 가면 공부와 학업을 어떻게 병행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을 텐데.

“1학년 때 의욕이 넘쳐서 과제를 찾아 제출하기도 할 정도였다. 그런데 올해는 외국 대회도 많이 오가면서 예전에 비해 학업에 소홀해진 것이 사실이다. 다만 외부에 보이기 위해 학업을 억지로 병행하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마케팅에도 관심이 많아서 대회 갈 때마다 시설 등을 둘러보며 갤러리 입장에서도 바라보려고 노력할 정도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