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중 정치경제팀

2015년도의 마지막날인 12월31일 울산시의회 종무식이 열린 의사당 대회의실. 박영철 시의장은 단상에 올라 전체 시의원과 의회사무처 직원들을 향해 “울산시의회가 전국 광역의회 중 청렴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 1위’라는 뜻밖의(?) 연말선물을 받은 시의원들 모두 싱글벙글 상기된 표정이다. 상보다 좋은 당근책이 있을까. 분명 2015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전조가 좋다.

이제는 청렴도 1위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게 과제로 남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번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지방의회 청렴도 측정결과를 한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울산시의회는 지방의회 행동강령 제정 분야에서 감점을 받았다. 지방의회 행동강령은 제정했지만 그 실천사항의 일원인 행동강령 운영자문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까닭이다. 또한 어느 누구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의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 보고 있는 출입기자의 평가가 전문가 집단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박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가항목 중 의회운영청렴지수에서 출입기자(5.41점)는 시민사회단체(6.14점), 업체·이익단체(6.35점), 학계·지자체 심의위원(6.71점) 보다 점수가 낮았다. 객관적으로 시민들의 눈 높이에서는 아직도 지방의회의 투명성과 신뢰도가 미흡하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이런 부분만 개선된다면 울산시의회의 ‘청렴도 1위’ 2연패 달성은 따 놓은 당상이다.

2016년 새해가 밝았다. 6대 울산시의회도 조만간 전반기 반환점을 돌게 된다. 감히 시의원 한명 한명에게 올 한해 목표를 제시해 본다. ‘청렴도 1위’를 넘어 2016년도에는 ‘일 잘하는 의회’ ‘여야 상생의 정치구현 실현 의회’ ‘부패방지 의회’ ‘지방자치 실현 의회’에서도 1위를 달성해 보자. 정당의 최종 목적이 정권창출에 있다면 지방의회의 최종 목적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울산시의회가 전국에서 가장 깨끗하고, 모범적이며,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는 선진 의회상을 구현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이형중 정치경제팀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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