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지난달 30일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하면서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고 일본 애니메이션 "디지몬" 만화 시간을 무리하게 늘리는 등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소홀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여성민우회"와 "미디어세상 열린사람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및 "한국시청자연대회의" 등 4개 단체는 4일 "어린이대상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한 KBS의 봄개편을 재고해야 한다!"는 제목의 "연합성명"을 발표, KBS가 어린이 프로마저 상업성의 잣대로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에 따르면 KBS는 우선 주간 편성을 기준으로 매일 30분씩 어린이 프로 시간을 축소했으며 어린이 프로의 대명사였던 "혼자서도 잘해요"를 전면 폐지하고 어린이 참여프로인 "열려라 동요세상"을 격주 프로로 축소 편성했다.  KBS는 또 "2000 시청자와의 약속"에 따라 신설됐던 "TV캠프 우리 누리"도 6개월만에 폐지한 반면 시청률이 높은 일본 만화 "디지몬"을 매주 월요일 5시5분과6시에 각각 30분씩 배정했다.  이는 KBS가 어린이 대상 프로마저 오락성과 상업성의 잣대로만 판단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어린이 등 특별한 배려가 필요한 계층에 대한 공영방송으로서의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성명은 비판했다.  4개 단체는 성명에서 △월요일 2회 편성된 일본 만화 "디지몬"을 1회로 축소할 것과 △어린이 대상 프로에 대한 장기 계획을 공개하고 이번 개편의 문제점을 시정할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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