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연합뉴스) 월드컵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강제출국처분을 맡고있는 일본 법무성 입국관리국이 훌리건(폭력적 축구팬)의 이송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각 개최지에서 체포된 훌리건은 전국 3곳에 마련된 입국관리센터로 이송되는데,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대규모 수용시설을 갖추지 못한 홋카이도(北海道)의 삿포로(札幌).

 일본에서는 지난해 월드컵대책의 일환으로 입국난민법이 개정돼 다른 사람에게부상을 입히거나 물건을 파손한 외국인에 대해 즉각 강제출국조치를 취할 수 있게됐다.

 즉, 기소할 정도의 중대사건을 제외하고는 경찰과 검찰이 입국관리국에 말썽을일으킨 외국인을 인도하게 된다.

 98프랑스대회에서는 150명이 넘는 훌리건이 체포됐다.

 사상 첫 아시아 개최라는 특성 때문에 훌리건이 얼마나 올지는 추산하기 어려우나 가장 염려가 되는 경기는 6월 7일 삿포로에서 열릴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이 꼽히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열광적인 축구팬이 많은데다 20년 전의 포틀랜드 분쟁의 「응어리」가 갈등의 불씨를 지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입국관리국 경비과의 한 직원은 『삿포로는 12명밖에 수용하지 못한다. 체포자가속출한다면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며 걱정하는 표정이다.

 강제출국은 구두심리 등 여러 수속을 밝아야 하기 때문에 한 달 이상 걸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체포된 훌리건은 경찰유치장에 수감된 뒤 449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바라키(茨城)현의 동일본입국관리센터로 이송된다.

 문제는 이송수단. 도망 등 사고 방지 차원에서 볼 때 버스가 가장 이상적이나홋카이도와 본토를 연결하는 육로가 없으며, 카페리를 이용하더라도 승선 중에는 차를 내려야 하기 때문에 보안상 문제가 있다.

 또 비행기는 사전에 예약을 할 수가 없고 철도는 갈아타야 될 문제가 있어 이렇다 할 명안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

 입국관리국 간부는 『어떤 경기장에 직원을 집중 배치할 지, 통역은 어떻게 충당할 지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다. 늦어도 4월 중에는 전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