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로 여행을 떠난 대학생의 허리에 찼던 여행용 지갑속에 실탄 1발이 들어 있었지만 인천공항은 이를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인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대학 친구가 준 5.56㎜ 실탄 1발을 허리에 차는 지갑속에 넣어 두었던 이모씨(22·K전문대 2년)는 이 지갑을 차고 지난달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배낭여행을 떠났다가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X-레이 검색과정에서 적발됐다. 공항경찰은 싱가포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5시50분 대한항공 KE642편으로 귀국한 이씨를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 위반 혐의로 입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과 보안당국은 이씨의 지갑속에 든 실탄을 인천공항에서 찾아내지 못한 것은 보안검색요원의 X-레이 판독 실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보안검색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총기류 등이 든 가방을 제작, 검색현장에서 자체점검을 벌이는 한편 오는 7일부터 31일까지 모든 검색요원을 대상으로 특별보수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사실 소총이나 권총 등 총기류에 비해 크기가 작은 실탄 1발을 X-레이 검색기로 분별해 내기는 무척 힘들다"며 "하지만 더욱 철저한 보안검색이 이뤄지도록 요원들의 보수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