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망가<스페인>=연합뉴스)「찰거머리」 이임생(30.부천SK)의 「대표팀 부상악몽」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표팀에만 차출되면 다치는 「징크스」에 시달려온 이임생이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또 한 번 부상에 따른 고통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이임생은 핀란드와의 평가전 다음날 열린 회복훈련에서 왼쪽 허벅지 안쪽의 인대중 일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사흘째 필드훈련에 나오지 못한 채 헬스클럽에서 근력 강화 훈련을 하고 있는 것.

 김현철 대표팀 주치의는 『아직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단기간에 정상적인 몸상태로 복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부상 정도를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이번 부상으로 이임생은 사흘앞으로 다가온 터키와의 평가전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대표팀에만 차출되면 부상이 찾아오는 이임생의 「악몽」은 이미 여러 차례 그를괴롭혀 왔다.

 지난해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 훈련 도중 왼쪽 장단지를 다쳐 호텔에만 머물다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했던 이임생은 4개월간의 재활훈련을 통해 9월 프로축구 정규리그에 복귀, 골까지 터트리며 화려한 복귀신고를 했다.

 그러나 화려한 복귀도 잠시, 같은해 10월 대표팀의 대구합숙훈련에 합류했지만부상의 악령은 또 다시 그의 발목을 잡아 연말 대표팀의 A매치에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했었다.

 이밖에도 이임생은 북중미골드컵을 앞두고 히딩크호에 재승선할 기회를 잡았으나 이 역시 부상 때문에 무산된 뒤 지난달 우루과이전에서야 대표팀에 다시 모습을나타냈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붕대를 머리에 감고 「부상투혼」을 펼쳤던 이임생이 계속되는 대표팀에서의 부상 징크스를 털고 생애 마지막이 될 2002한일월드컵 본선에서 「찰거머리」 수비의 면모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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