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까지 중구 혁신도시에…노인복지관 포함 100가구

국토부 공모사업 대상 선정...국비 100억에 구비 13억 추가

2018년 초 입주 임대로 운영

▲ 중구 실버타운 조감도.
울산의 첫 도심형 공공실버주택이 2017년 말까지 울산혁신도시에 건립된다. 노인복지관을 포함해 총 100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실버주택은 임대형으로 운영되며 2018년 초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총 인구의 7% 이상이 65세 이상인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울산에서 이번 중구 실버주택 건립을 계기로, 타 구·군 역시 노인 집단거주시설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14일 공공실버주택 공모사업 대상지로 울산혁신도시를 포함해 부산시, 안동시, 세종시, 수원시 등 전국 9곳을 최종 선정·발표했다.

공공실버주택은 노인을 위한 주거·복지시설로, 정부재정과 민간기금을 공동 활용한 주택과 사회복지시설이 설치된 형태다.

중구 약사동 일원 혁신도시 4272㎡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서며, 총 100가구 규모의 원룸형으로 지어진다. 노인 집단 거주지라는 점을 고려해 물리치료실, 건강관리실, 응급시스템 등을 갖춘 노인복지관도 갖춘다.

실버주택 건립에는 국비 100억원과 구비 13억원 등 총 113억원이 투입된다. 이와 별도로 입주 후 최대 7년까지 매년 2억5000만원 상당의 운영비도 국비로 지원된다.

이번 선정에 따라 이행 여부가 불투명했던 박성민 구청장의 공약 추진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박 청장은 지난 2014년 구청장 선거 당시 약 300가구 규모의 도심형 실버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360억원대의 사업비를 확보하는게 사실상 어려워 무산될 가능성이 높았다.

남구청 역시 서동욱 청장의 공약 사업으로 노인을 포함해 신혼부부 등이 입주할 수 있는 해피투게더 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현대차 노조는 퇴직을 앞둔 근로자들을 위해 울산 인근에 전원주택지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에서 유일하게, 전국에서 최종 9곳의 명단에 중구가 포함된 이유로 중구청의 유치 의지, 입지여건, 성공 가능성 등이 꼽힌다.

중구청은 부지 물색, 사업성,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서정욱 부구청장을 중심으로 국토부를 수차례 방문해 유치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도심속 전원생활이 가능한데다 토지 매수 및 조기 착공 가능, 의료기관과의 인접성,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등의 장점을 부각했다.

또 울산 전체 대비 노인인구 비율이 8.79%지만 중구의 경우 10.07%(전체 인구 24만4481명 중 2만4621명, 지난해 12월31일 기준)로 지역 평균 이상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확정으로 중구지역 노인의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고령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중구청은 보고 있다.

서정욱 중구 부구청장은 “입주 가능한 노인의 연령이나 소득 수준 등 자격 기준은 향후 국토부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저렴한 임대료로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독거노인 등이 우선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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