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행복은 자신을 존중하는 것
현재의 나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나만의 꿈 이루기 위해 최선 다해야

▲ 유성호 풍생고 교감

‘자아존중감’(自我尊重感, 자존감, Self-esteem)이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자아존중감은 학업 성적, 리더십, 위기극복능력, 대인관계 등 삶의 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자존감이 낮을 경우에는 우울, 불안, 분노, 공포 등의 부정적 심리 경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며 자존감의 상처는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심할 경우 자살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석가모니가 태어나 처음으로 외쳤다는‘天上天下 唯我獨尊’(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은 이 세상 모든 존재 가운데 가장 고귀한 것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라는 자존적 인간 선언이었다. <孟子>(맹자)에 ‘人必自侮然後 人侮之’(인필자모연후 인모지)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를 업신여긴 연후에야 남이 그를 업신여긴다.’ 즉, 타인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이유는 자존감이 없어서 자기 스스로를 먼저 업신여기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자아존중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세상을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갈 수 있고, 이 세상에 한 번뿐인 소중한 나만의 인생을 행복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것이 자아존중감이다. 그런데 이처럼 소중한 자존감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생각보다 많다.

특히 최근에는 아무런 목표의식도 없고, 매사에 자신감도 없고, 노력하기도 싫고 그저 하루하루 마지못해 생활하는 듯한 청소년들이 많아지고 있다. 자신을 소중하게 보듬고 미래를 착실하게 준비해야 할 우리 청소년들에게서 그저 편하게 살 생각이나 하고, 경박한 유행이나 좇고 유명 연예인의 아바타로 살아가고자 하는 모습이 자주 발견된다. 최신 스마트폰, 유명 브랜드 옷이나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만으로 우리의 삶이 행복해질 수는 없다. 바람직한 삶은 자신만의 꿈을 착실히 이뤄나가는 소중한 자아성취 과정에 있는 것이지 단순한 물질적 풍요나 외형적 가치의 충족에서 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제는 나를 사랑하자. 이 세상 누구보다도 뜨겁게 나를 존중하자.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방법은 현재의 나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내가 처해 있는 환경을 원망하고, 애써 회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비겁하게 변명하지 말고 온몸으로 부딪히면 길은 열리기 마련이다. 가난하다고 해서,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꿈조차 꾸지 못하겠는가. 이 세상에 단 한 번뿐인 소중한 나만의 인생을 언제까지 자기비하와 패배의식에 젖어 낭비해야 되겠는가.

그리고 이제는 노력하자. 현재의 나를 정확하게 인식했다면 지금 이 순간 나만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인생은 뭐 그렇게 대단하고 특별한 것이 아니다. 인생에는 정답도 없다. 이 세상에 똑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분명한 목표의식을 세우고, 온갖 역경을 딛고 열심히 노력했다는 점이다. 세상에 노력하지 않고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몇이나 되겠는가.

고려의 문인 이규보는 ‘適意’(적의)라는 시에서 ‘適意則爲歡’(적의즉위환·뜻에 맞으면 즐거움이 된다)이라고 했다. 행복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소중한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진정한 기쁨이 아닐까? 2016년 새해 이제는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자신을 사랑하자.

유성호 풍생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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