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성기 본사 사장이 20일 울산MBC컨벤션에서 열린 2016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일 울산시 중구 남외동 울산MBC컨벤션 아모레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당선작가와 본심 심사위원, 지역 기관장, 문인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경상일보 신춘문예가 해를 거듭할수록 공정성과 객관성에 깊이가 더해지면서 당선작의 수준 또한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는 6명 수상자에 대한 상패와 상금 전달식, 수상자들의 소감발표, 내빈들의 축사, 시·동시·시조부문 당선작 낭송, 기념촬영 및 만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수상자들의 독특한 소감 발표에 참석자들은 모두 귀를 기울였으며, 올해는 유난히 울산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는 수상자들이 많아 더욱 화기애애한 시간이 됐다.

평소 존경하던 시인이 심사위원

○… 시조부문 당선자 백윤석씨는 심사위원에 대한 남다른 존경심을 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백씨는 “경상일보를 비롯해 총 다섯 군데의 신문사 신춘문예에 작품을 출품했다. 다른 신문사들에 비해 경상일보는 심사위원이 누군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경상일보 당선 소식과 그 심사위원이 박기섭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말 믿기 힘들었다. 그는 평소 너무나도 존경하는 시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민을 가면서 수많은 책을 버렸지만 <키작은 나귀타고> 등 박기섭 선생님의 시집은 오랫동안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나에게는 교과서 같은 시집”이라면서 “다른 어떤 신문사 신춘문예에 당선된 것보다 기쁘다. 매우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2016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수상작품이 실린 경상일보 신문을 보고 있다.

늦게 시작한만큼 더 열심히할것

○…시 부문 당선자 양진영씨 역시 경상일보 신춘문예 심사의 공정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서울에 거주하지만 세 군데의 지역신문 신춘문예에만 응모를 했다. 공정하게 심사하기로 알려진 신문사에만 작품을 출품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전국적으로 당선자를 뽑으며, 공정하게 심사를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화부문 정영숙씨는 “지난해 경상일보 신춘문예의 동화부문 당선작 ‘여우가 시집가는날’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이런 동화를 당선작으로 선정해주는 신문사라면 내 작품도 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문학작품 활동을 늦게 시작해 많이 불안했는데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희곡부문 이성호씨는 “앞으로 맛있는 글을 쓰겠다. 소박하지만 늘 먹을 수 있는 ‘어머니 밥상’ 같은 글을 쓰겠다”고 말했다.

고향 농촌이 작품활동에 큰자산

○… 올해는 울산과 인연이 깊은 당선자들이 유독 눈에 띄는 시상식이었다.

단편소설 부문 박윤선씨는 “지금은 통영에 거주하지만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을 울산에서 보냈고, 울산 남자를 만나서 울산 남구 무거동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총 네 군데 신춘문예에 응모를 했고, 경상일보에 당선됐다. 울산과의 인연이 남다른 것 같다”면서 당선소감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혼자서 외롭고 힘들게 피우는 작은 불빛에 주변 분들이 연료같은 격려를 주곤 한다. 연기처럼 꺼져버리는 불빛이 아닌 활활 타오르는 불빛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동시부문 당선자 김종훈씨는 울산초등학교 교장이다. 그는 “농촌에서 태어난 것이 늘 불만이었다. 자동차, 피아노, 백화점이 있는 도시의 아이들이 늘 부러웠다. 그런데 글쓰기 공부를 시작한 지금은 농촌생활이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당선작 ‘모내기’는 농촌에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탄생하지 못했을 작품”이라면서 “앞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석현주기자·사진=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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