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따가워지기 시작하는 이맘 때면 기미가 말썽이다.  여성들에게 아주 흔한 질환인 기미는 햇볕에 노출되는 얼굴에 주로 나타나는데 특히 이마, 뺨, 관자놀이, 윗입술 등에 많이 발생한다. 연한 갈색이나 암갈색 혹은 흑색의 불규칙한 모양의 색소 침착반이 대칭적으로 나타나며 햇볕에 드러나면 색조가더 짙어진다.  따라서 기미가 있는 사람은 외출 30분에서 1시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나 양산을 쓰는 등 햇볕차단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미는 정확한 발생원인이나 병인이 알려져 있지 않아 아직까지 100% 완치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없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자외선차단크림 사용, 박피, 시간 삼박자가 고루 맞아떨어지면 효과를 볼 수있다고 말한다.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할때는 자외선 차단지수 30이상, 광범위 차단, 불투명의 조건이 갖춰진 것이 좋고 하루라도 크림을 바르는 것을 빠뜨리면 치료실패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는 치료뒤에도 햇살이 따가운 봄·여름철엔 꾸준히 발라줘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피부박피술은 최근에 많이 이용되는 치료법으로 열흘정도 치료기간이 필요하며 하이드로퀴논 제재나 트레티노인 제재가 들어간 화학약품으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미에는 조직학적으로 피부표면의 표피층에만 멜라닌세포가 많이 증식해 있는 표피성 기미와 표피아래 진피층 상부까지 멜라닌과립이 있는 진피성 기미 두 종류가 있는데 박피술은 표피성일 때 효과가 높다. 그러나 진피성 기미일 때는 치료정도가 만족스럽지 못하며 간혹 피부에 무리한 자극을 줘 색소침착이 더 심해지는 부작용도 낳는다.  울산대학병원 피부과 서호석 교수는 "피부의 여러가지 색소침착증 가운데 치료가 가장 까다롭고 치료결과도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이 기미이므로 효과만을강조한 선전을 보고 섣불리 치료하지 말고 의사와 충분한 사전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가장 잘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신부에게 발생하는 기미는 대개 출산 뒤에 서서히 없어지나 그대로 피부에 계속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나타나고 난소에 종양이 있을때나 내분비질환을 앓는 환자에게서도 발병할 수 있으므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좋다.  제약회사들은 비타민C가 기미의 특효약인 것처럼 광고를 하고 있으나 서교수는 "비타민C에 함유된 항산화기능이 기미의 예방과 치료에 실제 도움이 되지만 비타민C만으로 기미를 막거나 없앨 수는 없다"며 "기미를 발생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자외선이므로 피부에 자외선이 직접 쬐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애정기자 lov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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