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과 후퇴의 기로에 서있는 울산
재도약 위해선 다시 하나로 뭉쳐야
시의회가 중심돼 작금의 위기 넘길 것

▲ 박영철 울산시의장

불가에서 유래돼 일상에서 흔하게 쓰이는 말 가운데 하나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그러나 단순히 마음만 먹는다고 해서 안되는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을 먹기까지 새로운 각오와 다짐이 필요하고, 먹은 마음을 실천할 의지와 열정도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의지와 열정을 뒷받침할 지식과 경험, 지혜 또한 있어야 한다.

동해의 작은 마을에 불과했던 울산이 인구 120만을 넘어 세계적인 생태산업문화도시로 발돋움한 것은 새로운 각오와 다짐 속에 의지와 열정을 더하고 지식과 경험, 지혜를 모두 쏟았기에 가능했다. 삶의 전부나 다름없었던 논밭을 내어주고, 바다를 매립해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없는 모험과 도전이 밑거름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울산의 옛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한다면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공장을 갖고 있는 도시가 울산이다. 한 도시에 이렇게 세계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대단위 공장이 밀집된 산업도시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쳤기 때문에 오늘의 울산을 만들 수 있었다.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왔던 울산이지만 근래들어 안팎의 여건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적게는 수십년 된 낡고 노후된 설비와 시스템으로 안전사고는 물론 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구슬땀을 흘려 쌓았던 세계 1위의 종목들이 하나 둘 경쟁력을 잃으면서 어느새 수성의 위치에서 다시 공격의 위치로 내려앉았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부자도시의 명성도 차츰 흐려지고 있다. 기업간, 직종간, 직원간 부익부빈익빈 현상만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누구나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공멸이라는 인식이 조금씩 넓고 깊게 퍼지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재도약을 위해서는 다시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모을때다. 어느 누군가는, 또는 어느 집단이든 중심에 서서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필자는 그 중심은 시의회에 맡겨진 중차대한 소명이라 믿고 싶다. 시민의 손으로 뽑은 의원이 모인 의회야말로 시대적 사명을 다할 때 존재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울산은 지금 전진과 후퇴의 기로에 서 있다. 그런 만큼 의회도 올 한해 혼신을 다해 울산이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더욱 더 강화할 것이다. 새해가 시작된 이후 현장을 중시하는 의정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집행부가 추진하는 울산의 미래 먹거리 발굴 사업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한 집행부와 시민 사이의 가교역할도 선제적으로 할 것이다. 중앙정부를 상대로 예산을 확보하는 일에서부터 지역 현안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손을 맞잡고 지혜를 모으는데 힘을 보탤 것이다. 지역출신 국회의원들과도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공고히 해 시민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도록 앞장설 것이다. 갈등과 대립의 현장에는 조정자와 중재자로서도 소임을 다할 것이다. 시민들이 찾기 전에, 시민들이 불러주기 전에, 시민들 곁에 시의회가 항상 자리하도록 하겠다. 의회 운영시스템 자체를 언제 어디서든 시민들이 찾으면 응답할 수 있도록 의회가 시민들의 삶의 질을 지키고 향상시키는 112, 119가 되도록 할 것이다.

동심합력(同心合力)의 중심으로서 시의회가 울산발전을 견인하는 구심점이 되도록 올 한해도 더욱 열심히 뛸 것이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그렇게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해를 두 번째 울산기적의 원년으로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박영철 울산시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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