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오리온에 0.5 경기차

‘슬로 스타터’로 유명한 전주 KCC가 올해도 정규리그 막판 스퍼트를 하면서 상위권 판도에 요동이 칠 전망이다.

KCC는 지난 주말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두 경기 모두 패배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승리로 뒤바꾸면서 쾌조의 5연승을 달렸다.

1월30일 서울 삼성과 원정에서는 경기 종료 8초 전까지 2점을 뒤지다가 이후 4점을 몰아쳐 승부를 뒤집었다.

70대72로 뒤진 상황에서 리바운드를 따낸 전태풍이 속공 상황에서 상대 반칙을 유발해내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한꺼번에 가져왔다. 결국 이것이 전태풍의 자유투 2득점과 종료 1초 전 안드레 에밋의 역전 결승포로 이어진 것이다. 31일에는 인천 전자랜드와 역시 원정 경기에서 2차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113대108로 이겼다.

이날도 1차 연장 종료 40초 전까지 4점을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종료 3초 전에 나온 전태풍의 2점 야투로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넘긴 뒤 승리했다.

최근 5연승을 내달린 KCC는 29승18패로 2위 고양 오리온(29승17패)과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정규리그 2위까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기 때문에 2,3위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반면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가 부상에서 돌아올 때까지 조 잭슨 한 명으로 맞서야 한다. 잭슨은 키 180㎝의 단신 가드라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빅맨’으로 보유한 팀을 상대로는 높이에 열세가 두드러진다.

헤인즈는 4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KCC가 5일 선두인 울산 모비스와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면 1위와 승차도 단숨에 1경기로 좁힐 수 있다. 1위부터 3위까지 2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아 어느 팀이 정규리그 1위를 할지, 또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지 예상하기 어렵다.

김동광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최근 KCC의 기세가 좋기 때문에 얼마든지 2위 이상을 노려볼 만하다”며 “반대로 오리온은 주말 2연전을 외국인 선수 한 명으로 맞서다가 모두 패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지적했다. 김동광 위원은 “모비스의 경우 오리온과 맞대결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가 한 명 빠지는 등 대진운도 따르고 양동근, 함지훈 등이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며 “그러나 오리온도 헤인즈 복귀에 따른 전력 강화 요인이 있는 만큼 선두권 혼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