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수술 후 재활 중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의 캐디가 우즈의 복귀만을 기다리는 ‘일편단심’을 드러냈다.

우즈의 캐디인 조 라카바(52)는 9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매체 ESPN닷컴과 인터뷰에서 우즈의 부상으로 긴 휴식기를 가지게 되면서 다른 골퍼의 임시(파트타임) 캐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라카바는 “이름을 말하지는 않겠지만, 몇몇 사람이 저에게 다가왔고, 저는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계획은 타이거의 복귀를 기다리는 것이다. 나는 나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이 아닌 타이거와 일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라카바는 201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프라이스닷컴부터 우즈와 호흡을 맞췄다. 우즈를 만나기 전까지의 이력도 화려했다. 라카바는 1987년 켄 그린의 캐디로 시작해 1990년부터 20년간은 프레드 커플스의 옆을 지켰다. 커플스와는 1992년 마스터스, 1996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포함해 12승을 합작했다.

2011년 초에는 더스틴 존슨의 캐디를 하다가 우즈의 캐디 제안을 받아들였다. 당시를 떠올리며 라카바는 “결정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며 “타이거 우즈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라카바가 캐디백을 든 이후 우즈는 2014년과 2015년 하락세를 걸었다. 2016년 들어서는 아예 골프를 시작하지도 못했다.

캐디로서 돈을 못 벌고 있지만 라카바는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캐디 30년차의 시작을 골프장이 아닌 코네티컷 주 집에서 보내면서도 우즈를 향한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집에 있다고 불평한 적은 절대로 없다”며 자녀를 돌보고 직접 골프 경기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일터를 향한 그리움을 지울 수는 없다. 그는 “우즈가 우승했던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보면서 그리움을 느꼈다. 캐디 동료도 그립다. 가장 그리운 것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라카바는 우즈가 성공적으로 복귀하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나는 여전히 우즈가 계속 잘하고 우승도 하리라고 믿는다”며 “그는 부상을 극복할 것이다. 예전처럼 자주 경기에 나서지는 못해도 돌아와서 다시 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타이거 우즈다”라고 강조했다.

2014년 3월 31일 처음으로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는 지난해 9월 16일 또 한 번 허리 수술을 받았고, 약 한 달 뒤인 10월 28일에도 같은 부위 수술을 받았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