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주일의 유래와 음양오행

 

명리학을 음양오행학이라고도 하는데 일주일을 보면 日 月 火 水 木 金 土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 일(日,태양)과 월(月, 달)은 양과 음을 의미하고 나머지 화수목금토는 다섯 개의 행성(行星)으로 보는 데 여기에서 성(星)이란 자를 빼고 오행(五行)이라고 칭한 것이다.

오행에서 만물의 시작을 의미하는 목(木)과 그 만물을 성장 발전시키는 기운을 화(火)라고 하는데 이것을 양이라 한다. 또 만물을 숙성시키는 금(金)과 만물을 완료시키고 씨앗에 해당되는 수(水)를 음이라 한다. 그리고 목화와 금수의 기운을 조화롭게 중재하면서 중앙의 의미를 나타내는 기운을 토(土)라고 한다.

하루도 낮과 밤으로 나눠 아침(木)과 점심(火)을 양, 저녁(金)과 밤(水)을 음으로 구분한다. 1년은 낮의 길이가 길고 밤의 길이가 짧은 봄(木)과 여름(火)을 양이라 하고, 낮의 길이가 짧고 밤의 길이가 긴 가을(金)과 겨울(水)을 음이라 한다. 공간 또한 동(木)남(火)을 양, 서(金)북(水)을 음, 그리고 중앙(土)으로 구분한다.

달의 위상이 변화하는 간격이 대략 7일
유태교 안식일 의식, 도교·불교 등과 연관설
인간 생체리듬·여성의 생리주기 등의 기준
일주일의 주기에 대한 다양한 설(說) 전해져

일주일은 음양오행이 모두 들어 있는 글자이지만 그 외에도 음양오행은 우리생활 전반에 걸쳐 밀접하게 스며들어 있다.

오행이 돌아서(週, 돌 주) 월(月)이 되는 일주일은 만유의 법칙이자 인류의 생활 정신법도이다.

먼저 요일(曜日)이란 단어에서 요(曜)란 글자는 빛난다는 뜻이다. 태양을 가리키는 일(日)과 깃 우(羽), 새 추()로 구성되는 요(曜)는 날개를 펴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태양새를 나타낸다. 이집트 신화에서 매일 동쪽에서 날아올라 서쪽 바다로 떨어져 죽은 뒤 다음날 다시 살아나는 불사조(phoenix)란 것으로, 바로 태양을 의미한다. 동아시아에서는 봉황을 뜻하며 동서남북의 신(神) 중에 남방신인 붉은 새, 즉 주작(朱雀)을 가리킨다. 이는 모두 태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요(曜)의 글자 속에 포함되어 있다.

요일(曜日)의 요(曜)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태양을 뜻하는데 달이 추가 되면서 양요(兩曜)가 되었다. 여기에 다시 ‘목화토금수’라는 오행이 포함되면서 칠요(七曜)가 되었으므로 요일은 일월과 오행성의 복합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칠요(七曜)가 도입된 시기는 17세기 쯤으로 가톨릭의 영향으로 보여진다. 조선시대 효종 이래 시헌력(時憲曆)이 쓰였는데, 이는 24절기의 시각과 1일간의 시간을 계산하여 제작한 것으로 1896년 1월1일에 태양력을 정식 채택하면서 지금의 요일 명칭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고대의 예를 보면 주(週)란 5, 7, 10일 주기로 돼 있는 장날과 장날사이의 기간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주일의 주기에 대한 여러 설(說)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주일의 기원 중 첫 번째는 보름, 상현, 하현, 그믐 등 달의 위상이 변화하는 간격이 대략 7일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이 7을 신성한 숫자로 여겼다는 것이며, 세 번째는 오래전 인류사에서 하늘에는 7개의 천체가 존재한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유태교의 안식일 의식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일곱 번째 날을 안식일로 하고 있는데,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고 나서 일곱 번째 날에 안식을 취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노아의 방주에 짐승이 들어간 뒤 7일 뒤에 홍수가 땅을 덮었으며 그 땅에 물이 걷히고 노아는 7일을 기다린 뒤에 비둘기를 내보냈으며,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속죄의식을 치를 때 피를 일곱 번 뿌렸다고 한다. 결혼식도 7일이고 추모제도 7일이며, 요한계시록에는 일곱 교회의 이야기가 나온다. 안식일도 종교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이슬람은 안식일이 금요일이고, 유대교는 토요일이 안식일이며, 기독교계는 일요일을 안식일로 하고 있다.

다섯 번째는 인간의 생체리듬, 여성의 생리주기 등을 기준으로 했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도교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칠(七)이라는 것은 사람이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 땅의 근본에 충실할 수 있다는 의미로, 평평한 땅에 새싹이 돋는 것을 형상화한 문자라고 한다.

일곱 번째는 불교와 연관이 있다. 부처는 7년간 고행을 했고 명상수행을 하기 전에 보리수를 7바퀴 돌았으며 극락은 7개의 하늘로 되어있고, 깨달음에 이르려면 7개의 수행이 필요한데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의 육바라밀에 만행을 넣어 7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불교에서 7을 성수(聖數)로 여겼던 것은 인디아의 인식과도 일치한다. 49재(齋)는 7의7로써 사람의 사후(死後) 49일간 이승도 저승도 아닌 세상에서 방황하지 않도록 공양(供養)을 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집트인들은 일주일을 태양과 달, 다섯 개의 행성(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의 이름으로 정했다. 로마인들은 처음에는 8일의 주(週)를 사용하다가 A.D 4세기에 이집트를 모방하여 7일을 일주일로 사용하였다.

위의 내용처럼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이 7일을 한주로 사용하고 있으나 아직도 옛 방식을 사용하는 사례도 없지 않다.

▲ 김진 김진명리학회장 울산대 외래교수

예를 들면 우리나라 전래의 한주는 5일이었는데 이것은 음양오행에서 음양을 뺀 오행만을 사용한 경우이다.

우리전통시장이 5일장인 것이 바로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다. 5일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서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6일을 한주로 여기는 육요(六曜)의 전통도 있는데 그것은 중국 한나라 시대에 오행설(五行說)이 아니라 육행설(六行說)이 한때 널리 알려진데 따른 것이다. 이 전통에 따라 아직도 일본의 민간달력에는 이 방식을 표시해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일주일은 곧 음양오행을 뜻하는 것으로, 그 음양오행의 이치로 삼라만상이 탄생하였고 그 음양오행의 법칙으로 이 세상에 펼쳐진 모든 다양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명리학자들은 이야기한다.

김진 김진명리학회장 울산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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