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앞두고도 거래절벽...주택가격 상승폭도 둔화

대출규제 시행 등 악영향...당분간 시장침체 지속될듯

올초부터 얼어붙었던 울산지역 주택시장이 여전히 한겨울이다. 신학기와 이사철을 앞두고 일부 지역별로 매도물량은 쏟아지고 있으나 간혹 나오는 중소형 물량 위주로 이뤄질 뿐 주택거래는 뚝 끊긴지 오래다.

특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울산지역의 주택가격 상승폭도 크게 둔화되고 있는 등 당분간 지역 주택시장의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택거래량 뚝 1월 전년비 25.5%↓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의 A공인중개업소는 2월 한달 동안 아파트 매매거래를 한 건도 하지 못했다. 설 연휴가 끼었으나 월세 거래 몇건이 전부다.

업소 관계자는 “작년 이맘때 쯤이면 (매도)물건이 나오면 바로 거래가 됐는데 올해는 물량도 없을 뿐더러 거래 자체가 없다. 특히 구(舊)구영쪽은 매매, 전세, 월세 모두 없다보면 된다”며 “업소별로 차이는 있겠으나 아마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남구 신정2동 아이파크 인근 업소도 “매물도 없고 매수자도 없다. 나오더라도 중소형 평형대 저렴한 가격의 아파트만 간혹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파트 가격이 워낙 높게 형성돼 있는 탓에 관망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사철을 앞두고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곳도 있으나 높은 가격과 경기침체 탓에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구 혁신도시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동원로얄듀크 1, 2차와 에일린의뜰 1~3차 등 혁신도시 아파트 대부분이 입주한 지 2년이 지나면서 매도물량이 나오고 있으나 높은 가격과 경기침체에 따른 관망 분위기 등으로 실제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규제 시행 등 당분간 침체

실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주택거래량은 170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92건보다 25.5%나 크게 줄었다.

전월(2592건)에 비해서도 34.1%나 감소해 전국 평균(­21.4%) 보다 높다.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주택 매매가격의 상승세도 주춤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울산의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말 대비 0.1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상승률(0.24%)에 비해 0.05%P 감소한 수치다. 울산지역의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9월 0.34%에서 10월 0.33%로 상승률이 하락한 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에 이어 5월부터 울산 등 지방에서도 대출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가뜩이나 얼어붙어 있는 울산지역의 주택시장이 더욱 침체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심형석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유가 하락 등에 따른 국내외 경기침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5월부터 지방에도 대출규제가 시행되면 당분간 주택시장 침체는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들어 그 동안 눌려있던 주택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울산 1월 주택 매매거래량 
월 별16년1월15년1월증감률
거래량1707건2290건25.5%↓

■울산 주택가격지수 변동률
월 별15년10월〃11월〃12월16년 1월
변동률0.33%0.28%0.2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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