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탄신을 즈음하여 "스승의 날", "어린이 날", "어버이 날" 등 때맞추어 가정주간이 만들어지고 그리고는 아예 오월한달을 "청소년의 달"로 정하여 사회정화의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  오월을 "청소년의 달"로 설정한데는 싱그러운 신록처럼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싱싱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자는 뜻일 것이요, 오월을 "가정의 달"로 설정한데는 아들 딸의 선도를 부모에게 기대하려는 의도일 성 싶다.  모름지기 이 두 목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의식정착의 필요에서 비롯된 것이니, 그 올바른 의식이란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기본요건, 즉 인륜도덕의 내면화를 말함이요, 이의 바탕은 효사상에서 도출되어야할 것이라 믿는다.  일찌기 동방예의지국으로 다른 민족의 존경을 받아오던 우리 민족이, 서양에서 들여온 카네이션을 부모의 가슴에 달아드리며 어버이날로 기려야 하는 오늘의 우리가서글프기만 하다.  그랬던 것이 최근들어 경제력 향상에 분주하다보니 주린 배는 어느만큼 채워졌다하겠으나 역기능으로 가슴이 가난해진 것이다. 그래서 급기야 학교마다 교육1위 목표로 인간화 교육을 내세우고 있으니 황금만능과 이기, 이 독소적 사회환경을 어떻게든 다스려야할 명제가 따른다.  평생을 교직에 몸담았던 퇴임교원단체인 우리 삼락회는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수 없듯이 몸은 비록 현직에서 떠나 왔지만 급박한 인간성 회복을 도외시할 수 없어 새천년 벽두에 각급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로효친 작품대회"를 개최하여 교학을 지원한 바 있었다. 올해도 축적된 우리의 교육경륜을 사회기강확립을 위해 아낌없이 바칠 계획이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청소년들을 위해 끊임없이 지원을 해야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가정에서 부모들이 해야할 청소년들의 인성교육도 중요하다. "학교는 있으나 참 스승은 없고 가정은 있으나 참 부모는 없다", "한 사람의 어머니가 백사람의 교사보다 낫다"라는 말들이 시사하는 바를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예절, 경제, 건강학습이 함께 이루어지는 "밥상머리 교육"이라든가 겸양할 줄 아는 미덕은 어릴 적부터 몸에 배이도록 반복지도함으로써 마음 속 깊이 뿌리 박도록해야할 것이다.  이는 곧 자녀들이 바람직하게 자라기를 고대하는 부모의 뜻에 부응하는 길이요, 아울러 밝고 복된 사회 건설의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새천년, 새세기, 새희망". 시대적 체감으로 새로움에 대한 부풀리는 기대도 좋지만 온고지신의 마음가짐 또한 바람직한 교육방펀이 될 것이라 믿는다.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는 맹자의 말씀이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우며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즉, "다움"이 가슴 가득한 "아름"으로 가정을 "아름다운" 가정이라 함이니 이는 곧 가화만사성의 기틀이 될 것이요, 사회정화의 첩경이 될 것이다.  이제 곧 울산의 교육 수장인 교육감 선거가 눈앞에 다가왔다. 산적한 울산교육의 기초를 다지는 문제들을 잘 밀고 나갈 능력있고 덕망있는 사람이 선출되어야 할텐데 현실이 그렇지 못한 경우가 왕왕 있으니 답답하고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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