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 이어 롯데제과·롯데칠성 등도 가능성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식의 몸집을 쪼개는 액면분할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액면분할을 공시한 기업은 크라운제과, KNN, 넥센, 성보화학, 엠에스씨, 케이티롤, 동양물산 , 극동유화 등 모두 8곳이다.

현재 50만원대 주가를 자랑하는 크라운제과는 오는 5월17일을 액면가를 5천원에서 500원으로 변경하는 주식분할을 결정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크라운제과의 주가는 5만원대로 낮아지고 발행주식 총수는 147만3천524주에서 1천473만5천240주로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지게 된다.

시장에서는 초고가로 거래 중인 롯데 계열사들의 액면분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은 전날 종가 기준 각각 246만4천원과 205만원으로 최고가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가장 비싼 주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 등으로 악화된 여론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인 만큼 주주친화적 결정을 나올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온다.

이 경우 오뚜기(전날 종가 116만2천원)와 오리온(92만2천원) 등 음식료 업종에 속한 다른 고가주들도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음식료 업종 내 황제주들은 대개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 주가 관리나 액면분할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터라 이번 주주총회 시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시장본부 부이사장은 “작년 ’황제주‘였던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 사례를 통해 주가 상승과 거래량 증가 등의 효과가 확인된 만큼 많은 기업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액면분할이 필요해 보이는 우량 대형주 등을 대상으로 기업을 직접 방문해 액면분할을 권유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액면분할과 함께 거래가 부진한 종목들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조성자(Market Maker·마켓 메이커) 제도도 이르면 내달부터 시행함으로써 전반적인 시장 거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