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거래도 아파트↓…연립·단독↑
아파트 월세 비중 37.8%, 2011년 조사 이래 최대

지난달 수도권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크게 위축된 반면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는 오히려 소폭 증가하며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준전세 거래가 늘면서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2011년 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4천953건으로 작년 동월(8천539건)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천가구에도 못 미친 것은 2013년 2월(3천135건)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거치기간을 대폭 축소하고 원리금 분할 상환 기간을 앞당겨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에 접어든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물량 증가로 공급 과잉 우려가 불거진 것도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은 반토막이 났다. 강남구(254건)와 서초구(223건)는 작년 2월에 비해 각각 52.7%, 51.9% 줄었고, 재건축 거래가 위축되며 강동구(293건)도 작년에 비해 53.2% 줄었다. 송파구(284건)는 지난해 대비 거래량이 36.7% 감소했다.

종로구(33건)와 강북구(89건)는 각각 61.2%, 59% 떨어지며 하락률 1,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아파트 이외의 주택 거래량은 작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단독·다가구 주택 거래량은 1천189건으로 작년 동월(1천126건)에 비해 5.6% 늘었고, 다세대·연립은 3천256건으로 지난해 2월(2천998건)보다 8.6% 증가했다.

이는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파트 거래 감소폭이 워낙 커 지난달 서울지역 전체 주택 거래량은 총 9천398건으로 지난해 2월(1만2천663건)보다 25.8%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량도 아파트는 작년보다 감소했지만 비아파트 거래량은 증가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7천684건으로 작년 2월(1만8천615건)에 비해 5% 감소했다.

설 연휴 직후까지도 잠잠했던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2월 하순부터 신고 건수가 늘기 시작했지만 작년 수준에는 못 미쳤다.

아파트와 달리 단독·다가구 주택의 전월세 거래량은 1만2천845건으로 작년 2월(1만1천980건)에 비해 7.2% 증가했다.

연립·다세대 역시 9천358건으로 작년 2월(8천272건)보다 13.1% 늘었다.

송파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시장이 위축되면서 당장 집을 사는 대신 전월세로 눌러앉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전셋값이 비싼 아파트 대신 연립·다세대 임대로 밀려가는 수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체 전월세 거래량(1만7천684건) 대비 월세(6천687건) 비중은 37.8%로 2011년 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는 등 준전세 형태의 거래가 급증하면서 월세 비중이 계속해서 높아지는 것이다.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배를 초과하는 형태로 월세는 적고 보증금이 많은 경우를 말한다.

실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준전세 거래량은 3천529건으로 작년 2월(2천366건)에 비해 49%나 증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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