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올림픽 최종예선 2차전
일본 킬러 지소연 활약 기대

걱정했던 북한전에서 승점을 확보한 윤덕여호가 분위기를 살려 ‘아시아 랭킹 1위’ 일본을 꺾고 리우행 티켓에 한 발짝 더 바짝 다가서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2일 오후 7시35분 일본 오사카의 긴초 스타디움에서 홈팀 일본과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태극낭자들은 전날 치러진 북한과 1차전에서 1대1로 비겨 귀중한 승점 1을 확보했다.

아시아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강호로 손꼽히는 북한을 앞두고 한국은 최고 목표를 승점 확보로 뒀다.

전날 경기에 앞서 역대 전적에서도 1승1무14패로 열세일 뿐만 아니라 최근 9연패를 당했던 터라 비기기만 해도 좋은 결과라는 여론이 비등했다.

태극낭자들은 북한을 맞아 초반부터 강하게 맞붙는 승부수를 던졌고, 정설빈(현대제철)의 선제골이 터져 승리까지 기대했지만 후반 34분 동점골을 내주고 1대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귀중한 승점 1을 따낸 한국은 ‘승점 확보’라는 애초 목표를 달성하며 순조롭게 이번 대회의 첫 단추를 끼웠다.

이제 2차전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이자 지난해 캐나다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일본이다.

FIFA 랭킹과 최근 국제대회 성적만 따지면 한국이 열세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4승8무14패로 열세지만 최근 두 차례 A매치에서는 모두 일본을 꺾으며 2연승을 기록 중이다.

2013년과 2015년 동아시안컵에서 모두 일본에 2대1 승리를 거둬 선수들 모두 ‘해볼 만하다’는 반응이다.

더구나 일본은 전날 호주와 1차전에서 1대3으로 완패해 생각보다 전력이 그리 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월드컵 우승 멤버들이 많이 빠진 일본은 국제 대회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새로 합류하며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라 아직 조직력과 파괴력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은퇴한 일본 여자축구의 레전드 사와 호마레도 경기 직후 일본 언론을 통해 “공수에 걸쳐 일본답지 못한 유감스러운 경기였다”며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을 정도다.

이 때문에 가장 걱정했던 북한전을 무승부로 마치며 자신감을 쌓은 태극낭자들은 내심 일본 격파의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윤덕여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 전술의 큰 변화는 주지 않을 생각이다. 북한전에 나선 베스트 11에서 크게 흔들지 않기로 했다.

무엇보다 ‘지일파’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활약에 팬들의 기대가 크다.

일본 여자축구의 강호인 고베 아이낙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지소연은 이번 대회에 발탁되지 않은 박희영(KSPO)과 함께 일본을 상대로 통산 4골을 터트리며 ‘일본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또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 짜릿한 2대1 역전승을 거둘 당시 골 맛을 봤던 조소현(고베 아이낙)과 전가을(웨스턴 뉴욕 플래시)도 내심 한 방을 노리고 있다.

다만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일본이 비록 1차전에서 1대3으로 패했지만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만큼 한국전에 모든 것을 쏟아낼 태세다.

일본의 사사키 노리오 감독은 호주전 패배 뒤 “많은 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반성의 몫을 담아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국전을 잔뜩 벼르고 있다.

여기에 호주전에서 유일하게 득점포를 가동한 유럽파 오기미 유키(프랑크푸르트)도 경계 대상이다.

오기미는 A매치 124경기나 나선 베테랑으로 2012-2013 독일 여자 프로축구 무대에서 득점왕(18골)을 차지했던 일본의 간판 스트라이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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