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올림픽 최종예선 3차전...베트남전 해트트릭 경계 1호

▲ 3일 일본 오사카 미나미쯔모리 사쿠라 공원 스포츠광장에서 대한민국 여자 축구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가볍게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첫 올림픽 본선 진출 여부가 가려질 호주전을 앞둔 윤덕여호에 ‘사이먼 경계령’이 내려졌다.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선 한국(2무)은 4일 오후 7시35분 일본 오사카의 얀마 스타디움에서 세계랭킹 8위 호주(2승)와 3차전을 치른다.

최종예선에서 2무를 기록한 한국은 호주와 3차전 결과에 따라 리우행 티켓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호주에 패하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는 것을 전제로 다른 팀의 성적을 따져야 하는 힘든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강호 북한 및 일본을 상대로 선전하며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2승1무11패로 열세인 호주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호주는 일본과 1차전에서 3대1로 대승하더니 약체 베트남을 맞아 9대0으로 승리하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북한과 일본이 앞선다는 예상이 깨지고 호주가 ‘다크호스’로 올라선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29일 경기도 이천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치러 0대1로 패했다. 올림픽 최종예선 담금질을 위한 평가전이었다.

공교롭게도 96일 만에 호주와 다시 만나 리우행의 가능성을 타진하게 됐다. 당시 평가전에 나섰던 20명의 호주 선수들 가운데 15명이 이번 올림픽 최종예선에 참가했다.

평가전에 베스트 11로 나선 선수도 9명이나 된다. 교체선수까지 합치면 11명이다.

한국 역시 이번 대회에 나선 선수 대부분이 평가전에 출전했다. 이 때문에 이번 대결을 앞둔 양 팀 사령탑은 서로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공식 평가전에서는 한국이 0대1로 패했지만 평가전 이틀전 30분씩 3세트로 진행된 비공개 연습경기에서는 한국이 이금민(서울시청·2골)과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연속골을 앞세워 3대1로 승리한 바 있다.

윤덕여 감독은 비록 비공식 연습경기였지만 호주를 상대로 골맛을 봤던 지소연과 이금민은 물론 공식 A매치에서 호주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한 ‘특급조커’ 전가을(웨스턴 뉴욕 플래시)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태극낭자들이 이번 호주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키아 사이먼(시드니FC)이다.

164㎝의 단신 스트라이커인 사이먼은 2007년 8월 16살의 나이로 재능을 인정받아 A매치에 데뷔했다.

호주 원주민(에버리진) 출신으로는 처음 호주 여자 대표팀 A매치에서 득점에 성공한 선수이기도 하다.

특히 사이먼은 지난해 11월 29일 한국과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태극낭자들에게 패배를 안겨줬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1차전 후반 25분 교체 출전한 사이먼은 2일 베트남전에 선발로 나서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2008년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호주)에서 호주리그에 데뷔한 사이먼은 2009년 시드니FC로 이적, 2010-2011시즌에 12경기에서 11골을 꽂으며 ‘올해의 선수’로 뽑힌 골잡이다.

사이먼은 2012년 4월 미국 무대로 진출, 보스턴 브레이커스에서 30경기 동안 16골을 넣었지만 2013-2014시즌에는 부상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사이먼은 지난해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서도 3골을 터트려 호주가 8강까지 진출하는 데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베트남과 2차전에서 전반만 뛴 터라 충분한 휴식을 가진 사이먼은 2차전에서 윤덕여호 수비진이 반드시 봉쇄해야 하는 경계대상 ‘1호 선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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