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가 조화 이룬 복합 문화도시 중구
중구로다 사업 통해 도시경쟁력 제고
문화도시 넘어 관광도시로 발전 기대

▲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

지난해 중구의 대표적 축제인 울산마두희축제때다. 중구와 교류를 맺고 있는 이탈리아 베르가모시에서 방문단이 축제를 찾았다. 축제 첫날부터 끝날 때까지 3일간 머물며 300년 전통놀이 마두희의 참 멋과 한국 전통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또 울산동헌과 원도심, 태화강변 등 축제 현장 구석구석을 돌며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韓流)종합세트’를 직접 체험했다. 덤으로 동양의 이탈리아라고 불릴 만큼 뜨거운 열정을 지닌 한국인의 남다른 흥도 목격했다. 한결같은 반응은 대규모 참여인원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꼭 다시 찾고 싶다는 것이다. 교류도시를 위한 립 서비스로 치부하기에는 그들의 반응은 정말 대단했다.

지금은 지역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 되고 있다. 특히 관광산업은 굴뚝없는 산업으로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는 블루오션이다. 전 세계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서울을 비롯한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관광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태도시, 문화도시, 고품격도시 등 차별화 된 브랜드를 개발해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지역특성을 살리면서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전라도 장성군은 익숙한 고전소설 홍길동전의 배경이 됐던 곳으로, 홍길동을 전면에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은 마을 이름을 ‘소도둑놈 마을’이라 짓고 호기심을 자극해 관광객을 끌어드리고 있다.

중구는 문화도시를 넘어 새롭게 관광도시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문화의거리 조성사업을 비롯해, 도시재생사업, 문화의전당, 큐빅광장, 태화루, 병영성 등 문화재 복원과 도시기반 시설 정비로 도시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올해부터는 지난 수년간 추진해 온 문화사업을 바탕으로 성곽과 원도심, 먹자골목, 한글마을 등 지역자원을 활용해 본격적인 관광사업을 육성하는 용역을 진행중이다.

‘문화관광 중구’의 청사진을 제시할 용역은 지역을 크게 4개 권역으로 나눠 관광코스를 개발한다. 1권역은 병영성과 외솔생가, 외솔기념관, 한글마을이 포함되는 병영동 일원으로 하고, 2권역은 울산왜성과 충의사, 구강서원, 학성산(계변성)을 연결한다. 3권역은 종갓집 중구의 정체성이 묻어있는 원도심 일원으로, 울산읍성의 흔적과 그 속의 동헌, 시계탑, 학성로, H자 문화의 거리가 하나로 연결되며 이를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성안동 함월루를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4권역은 태화강과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와 더불어 영남3루인 태화루를 중심으로 태화강 대공원을 따라 형성된 십리대숲 등이 또 하나의 독립된 관광루트를 형성한다.

특히 2017년 축성 600주년을 맞는 병영성과 임진왜란의 흔적이 남은 왜성 등 중구의 6개 성곽을 활용한 성곽길 조성은 역사를 테마로 한 지역만의 차별화된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적으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관광객은 14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팝과 K푸드에 이어 최근에는 드라마와 한글까지 한류의 붐을 타고 관광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어찌보면 가장 우리다운 것이 전 세계인을 열광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중구는 신구가 조화를 이룬 복합 문화도시이다. 원도심을 중심으로 하는 구시가지는 과거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으며,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신시가지는 새로운 상권창출로 미래가 기대되는 매력적인 도시다. 더욱이 올해부터 시작되는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인 ‘울산, 중구로다(中具路多)’사업은 과연 중구가 문화관광의중심구이구나를 확실하게 각인시켜 줄 것이다.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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