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그린 930㎡로 큰 편
그린 적중률 별다른 변수 안돼

▲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에서 열리는 LPGA 투어 기아클래식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촬영한 사진이 골프채널 사이트에 공개됐다. 22일(현지시간) 파크 하얏트 아비아라 리조트에서 박인비가 태극기를 들고 있다. 골프채널캡처

2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기아클래식이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은 난도가 높은 편이 아니다.

처음 이 코스에서 열린 21013년 대회에서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는 4라운드 합계 9언더파로 우승했다.

9언더파가 우승 스코어라면 난도가 제법 높아 보이지만, 당시 4라운드 때 워낙 강풍이 불어 선수들 성적이 다 나빴던 탓이다.

레카리는 3라운드까지 11언더파를 쳤는데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도 우승했다.

이듬해 대회에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은 13언더파로 정상에 올랐고, 작년 우승자 크리스티 커(미국)는 20언더파를 적어냈다.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쉬운 코스도 아니다.

이 코스의 가장 큰 특징은 그린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그린 면적이 930㎡에 이른다. L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 가운데 이례적으로 그린이 크다. 골프장 그린 면적은 대개 500~800㎡ 정도다.

따라서 그린 적중률은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큰 그린에서 치르는 경기에서는 먼 거리 퍼팅에 능한 선수가 유리하다. 홀에서 20m가 넘는 거리에서 첫 퍼트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장은 6558야드지만 대회 때는 조금 더 짧게 조정한다.

승부처는 마지막 3개홀이다.

16번홀(파4)과 17번홀(파5), 그리고 18번홀(파4)에서 어떤 스코어를 적어내느냐에 따라 순위가 갈릴 전망이다.

16번홀은 이른바 ‘드라이버블 홀’이다. 드라이버로 한 번에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도록 300야드 전후로 세팅한다. 연못을 끼고 왼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 홀인데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내리막이라 장타자는 3번 우드로도 그린에 볼을 올린다.

17번홀은 ‘보상’과 ‘처벌’이 확실한 곳이다. 잘 치는 선수는 버디라는 상을 받고 실수하면 보기나 더블보기라는 벌을 피할 수 없다.

티샷이 떨어지는 지점이 굉장히 좁다. 또 전장이 570야드나 되는 데다 그린은 페어웨이보다 훨씬 높은 곳에 언덕처럼 조성되어 있어 투온이 어렵다. 티샷, 두 번째 샷, 그리고 세번째샷을 다 잘 쳐야 버디 기회를 잡는다.

18번홀(파4)은 버디를 노리는 공격보다는 파를 지키려는 수비에 치중해야 할 홀이다. 버디를 잡아내기는 몹시 어려운 반면 보기는 쉽게 나오는 곳이다.

385야드 안팎으로 세팅하는 18번홀은 티샷 낙하지점 오른쪽에는 커다란 워터 해저드, 왼쪽에는 깊은 벙커 2개가 입을 벌리고 있다. 벙커 너머는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이다. 그린 역시 오른쪽은 연못이고 왼쪽과 앞쪽, 뒷쪽도 모두 벙커로 둘러쌌다.

게다가 맞바람이라 불면 파세이브가 여간 어렵지 않다. LPGA 투어 대회 열리는 코스 가운데 가장 어려운 파4홀이라는 평가도 있다. 마지막 날 우승을 다투는 선수라면 16번홀에서는 타수를 최대한 줄이고 17번홀에서 조심스럽게 버디를 타진한 뒤에 18번홀을 잘 넘겨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기아클래식에는 박인비(28·KB금융), 김세영(23·미래에셋), 장하나(24·비씨카드), 김효주(21·롯데), 박성현(23·넵스) 등이 출전한다. 또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도 출전한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