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정 사회문화팀

4월이 가까워온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완연한 봄날인 4월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게 됐다. 그때의 슬픔이 가슴에 응어리로 남아있는 것도 있지만 그때와 지금의 상황이 썩 달라진 것도 없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학생들을 위한 ‘안전교육’이 이전보다는 강화됐다는 점이다. 올해부터 학교에서는 연간 51시간의 안전교육을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생활안전과 교통안전, 폭력예방 및 신변보호, 약물 및 사이버중독 예방, 재난안전, 직업안전, 응급처치 등 7대 안전교육 분야가 필수로 등장했다.

연간 수십시간을 들여 학생들에게 안전을 교육시키는 것은 좋지만 우려도 있다. ‘과연 이 교육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이다. 특히 51시간의 안전교육 중 대부분이 교과과정과 연계해 진행되기 때문에 ‘교과와 안전을 어떻게 연계시키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국어와 수학, 영어 등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교과에 안전을 연계시켜야 하지만 연관성을 찾기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울산은 교과과정과 연계해 43시간에서 44시간의 안전교육이 진행돼야 하고,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해 10시간의 교육을 해야 한다.

인상깊었던 것은 울산시교육청이 ‘안전과 교과과정과의 연계’가 어려울 것을 예상하고 기민하게 움직였다는 점이다. 시교육청은 교육부의 표준안 이외에도 울산지역 교사들에게 자체 표준안을 개발해 보급했다. 교육부의 표준안보다 세부적이어서 교사들의 업무를 줄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올해, 지역의 특성을 담은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 서생중학교와 병영초등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운영한다. 각각 산업안전과 생활안전을 주제로 안전교육의 ‘모델’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울산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으로 재구성되면 울산의 다른 학교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울산은 안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시다.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등학생까지 어릴 때부터 길러놓은 안전에 대한 인식과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울산의 안전교육이 그 초석을 다져주기를 기대한다.

김은정 사회문화팀 ne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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