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국민은행이 그동안 번번이 발목을 잡아오던 약점을 극복하며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그동안 국민은행 박광호 감독이 인터뷰 석상에서 수차례 밝혀온 팀의 아킬레스건은 간판스타 김지윤(26)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김지윤은 지난 여름리그에서 역대 최다인 평균 8.52개의 어시스트로 도움왕에오르고 득점도 3위(16.6점)를 차지할만큼 빼어난 활약을 보였지만 다른 선수들이 부진해 막상 국민은행은 4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는 거의 모든 공격이 김지윤의 손끝에서만 이뤄져 그가 슬럼프에 빠지거나 상대 수비에 막히면 팀이 일거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김지윤이 지난 여름리그에서 매 경기 풀타임에 가까운 39분 이상을 뛰었다는 사실만 보아도 그에 대한 절대적 의존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겨울리그에서 국민은행은 김지윤에 대한 공격 의존도를 동료들에게적절히 분산시키는데 성공해 9일 현재 선두 신세계에 반게임 뒤진 단독 2위에 올라있다.

 팀 체질 전환의 일등 공신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의 두 용병 셔튼브라운과 슈마커.

 특히 셔튼브라운은 평균 19.5점을 올려 매 시즌 팀내 득점 1위를 독점했던 김지윤(14.9점)을 압도하고 있고 리바운드(평균 10.6개)에서도 제 몫을 해 국민은행을내외곽의 균형을 갖춘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골밑이 안정되니 김경희와 최위정의 외곽슛도 덩달아 자신감이 붙는 것은 당연한 일.

 물론 아직까지도 박빙의 승부에서 결정적인 슛을 성공시키는 해결사 역할은 여전히 김지윤의 몫이고 전날 한빛은행전에서 보듯 그는 이를 훌륭히 수행해내고 있다.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이번 대회에서 확 바뀐 국민은행이 첫 우승까지도 이룰 수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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