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숙박업소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한 인터넷 등 정보통신시설 설치를 외면한 채 성인용품 설치에만 열을 올려 국제적인 망신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 등 월드컵개최도시는 최근 국내·외 관광객들이 숙박업소에서 지역의 각종 소식과 경기장 정보, 월드컵 뉴스 등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인터넷시스템 구축 등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울산지역 숙박업소들의 경우 인터넷 설치 등을 통한 월드컵 손님맞이 준비보다는 유흥업소 등의 일반 투숙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숙박업소가 밀집한 남구 달동·삼산지역 업소들의 경우 러브체어를 비롯한 성인용품 판매시설, 주차장 칸막이 등을 설치해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에게 거부감을 주고 있다.

 여기에다 달동·삼산지역의 대부분 숙박업소는 유흥업소와 한 건물내에 위치, 수입이 적은 장기투숙객 등을 기피하면서 고객들과 마찰까지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영업이 잘되는 일부 업소들은 월드컵 관광객 투숙으로 인한 번거로움을 피히기 위해 월드컵 숙박업소 지정을 기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숙박업소 한 관계자는 "현재 영업이 잘되기 때문에 월드컵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월드컵 관광객들이 오히려 영업을 하는데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시는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달 장급여관 등 중저가 숙박시설의 인터넷 환경개선을 적극 추진하기로 해 울산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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