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새로운 수출거점 ‘울산자유무역지역’

매출 일정比 수출 차지해야 입주...건축인허가 절차 등 원스톱 처리

고부가가치 수출기업 유치 계획

▲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용암리 울산자유무역지역 전경.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국내 7번째로 지난해 5월 준공된 울산자유무역지역은 산업단지 속의 또다른 산업단지다. 신일반산업단지 내 조성돼 있는 울산자유무역지역은 저렴한 임대료와 조세감면, 관세유보 등의 혜택을 앞세워 고부가가치 수출기업을 유치, 산업수도 울산의 새로운 수출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저렴한 임대료·관세유보 등 혜택

지난 29일 찾은 울산 울주군 청량면 용암리 울산자유무역지역 내 입주업체인 아이플랜트. 공장 내에서는 철판을 자르고 용접하는 근로자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화공플랜트업체인 이 회사는 일본업체로부터 수주한 에틸렌공장 메인 생산라인의 납기를 맞추느라 공장이 밤낮없이 가동되고 있다. 해당 일본업체가 첫 해외 발주한 곳이 이 업체일 만큼 전반적인 화공플랜트업계 불황속에서도 이 업체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업체는 올해 35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플랜트 황용한 대표는 “원래 온산공단에서 시작해 기업활동을 해오다 부지가 협소해 지난해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며 “처음에는 자격요건이 안돼 오고 싶어도 못왔는데 해외수출 비중을 늘려 자격요건을 갖췄다. 부지도 넓고 무엇보다 임대료가 저렴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처럼 이곳 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하려는 업체들은 많으나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일정 비율 이상을 넘어야 하는 자격요건이 안돼 입주를 하지 못하는 업체들이 많다. 자가공장의 경우 지난 2014년 3월부터 입주하기 시작했는데 일찌감치 분양이 다 돼 현재 100% 입주가 완료됐다.

자유무역지역은 일반 산업단지와 비교했을 때 관세유보와 조세감면 등의 여러가지 장점이 있으나 무엇보다 임대료가 크게 저렴하다는 데 있다. 임대료는 표준공장은 3.3㎡당 한달에 2240~2800원 수준이며, 자가공장의 경우 3.3㎡당 520원에 불과하다.

◇연 매출 1조원 생산거점 기대

자유무역지역은 말 그대로 자유로운 제조, 물류, 유통 및 무역활동 등이 보장되는 지역을 말한다. 국내에는 마산(창원)을 비롯해 익산, 군산, 대불(영암), 동해, 율촌(여수), 김제, 울산 등 총 8곳이 지정돼 있다. 이 가운에 울산과 마산, 군산, 대불은 산업단지형 자유무역지역으로 제조업 부문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및 수출 활성화를 목적으로 조성됐다.

울산자유무역지역은 지난 2008년 12월 지정·고시된 이래 부지매입, 청사동 및 표준공장동 건축 등 7년간의 조성과정을 거쳐 지난해 5월 전국 7번째로 조성이 완료됐다. 전체면적 81만9000㎡ 부지에 울산시와 매칭으로 총 사업비 2433억원(국비 1703억원, 울산시 730억원)이 투입됐다. 입주자격은 외투기업과 수출을 주목적(대기업 50%, 중견기업 40%, 중소기업 30%)으로 하는 업체에게만 허용된다.

현재 자가공장부지에는 31개 업체가 입주 완료된 상태이며, 표준공장동은 6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업종도 금속가공을 비롯해 기계장비, 1차금속, 자동차부품·소재, 정밀기계, 의료기기 등 다양하다. 자유무역지역관리원은 이 곳에서 3500여명의 고용창출과 함께 연간 매출액 1조원의 생산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유무역지역관리원 이해광 수출산업과장은 “저렴한 임대료에 조세감면, 관세유보 등의 혜택은 물론 입주시 건축인허가 절차까지 원스톱 서비스로 처리해주기 때문에 입주기업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울산의 새로운 수출거점이 될 수 있도록 향후 IT나 광학기기, 전자부품 등 우수한 고부가가치 수출기업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 울산자유무역지역 현황

조성기간2008년 12월~2015년 5월(준공식 2015년 11월)
조성면적81만8825㎡(약 25만평)
임대면적자가공장(40만3735㎡), 표준공장(3만6680㎡)
입주기업자가공장(31개사, 입주율 100%), 표준공장(6개사, 입주율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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