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92년 11월 착공해서 8년4개월만인 지난 3월29일 역사적인 1단계 개항을 했다. 1903년 라이트 형제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처음 비행했을 때 거리는 불과 36m였지만 1970년 이후 좌석이 500개가 넘는 초대형 점보제트기와 초음속 여객기인 콩코드가 출현하는 기술혁신에 힘입어 항공산업은 20세기에 가장 빠르게 성장한 운송수단이 되었다.  20세기 후반 허브공항시대가 도래했다. 허브공항은 신속하고 효율적인 항공수송을 위해 주요 공항에 거점(Hub)을 설정하고 거점공항과 지역공항을 연결(Spoke)하여 항공수요를 집결시키고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방사선 개념의 운송구조를 형성하는데 그 중계지 역할을 하는 공항이다. 동북아의 여러 도시들에서 미주나 구주 등으로 여행할 때 인천국제공항까지 와서 비행기를 갈아타도록 한다는 것이다. 정보통신, 물류 등 각 분야에서의 속도경쟁 격화로 항공운송이 각광을 받는 가운데 각국이 세계항공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특히 허부공항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대형여객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2개의 활주로로 개항했고 강풍 및 강진에 대비한 관제탑(100m) 등 최첨단 정보 시스템과 교통센터를 완비했다. 2020년까지 4개의 대형활주로와 26만평의 여객터미널, 24만평의 화물터미널을 구비할계획이다. 연간 2천700만명의 현 승객 처리능력을 2020년까지 1억명으로 늘릴 예정이며 화물처리능력도 170만t으로 증대시킬 계획이다. 45만평 규모의 국제업무시설과 264만평의 거대한 배후지원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인천신공항을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추었다. 중간기착지의 급유없이도 미국 뉴욕, 마이애미 또는 유럽의 주요도시까지 논스톱 비행이 가능하다. 일본 오사카의 칸사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는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해 유럽으로 비행해야 시간이 단축될 정도이다. 또한 인구 2천만명 이상이 살고 있는 수도권 지역에서 1~2시간 이내에 도달이 가능하고 인천공항에서 항공기로 3시간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인구 100만명 이상의 43개 도시, 10억 이상의 배후지 인구가 있다. 또한 인천공항은 낮은 산과 작은 섬들이 널려 있어서 공항시설의 추가건설과 종합적인 개발에 적격이고 주민 거주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어 비행기 이착륙 소음에 대한 민원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인천공항이 허브공항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치밀한 국가전략, 행동계획이 필요하다. 정부, 관련기관, 관계전문가, 운송물류회사 등의 범국가적 연합체로 구성된 특별기구가 설치되어 이를 수립하는 방안도 강구돼야할 것이다.  첫째, 인천공항은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그랜드 디자인을 갖고 국가차원에서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추가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므로 국고로 이를 보전해주고 동북아에 운항, 물류 거점을 설치하려는 업체들의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둘째, 개항초기에 신공항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홍보하여 세계적인 항공회사나 외자를 유치해야 한다. 항공시설 사용료를 인하하고 화물전세기 운항시에 각종 편의를 제공하여 대형항공사의 신공항 입주를 유치하여 비행횟수를 늘리고 세계적 화물 전문운송회사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  셋째, 인천공항을 핵으로 하여 영종도 일원을 동북아 국제업무센터로 육성해야 한다. 인근에 대규모 비즈니스센터를 갖추어 공항과의 상승효과를 도모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하고 최상의 서비스와 인프라를 제공해야할 것이다.  넷째, 인천공항, 인천항, 경부선-경의선이 삼각연결된 복합수송체제를 구축하여 명실상부하게 허브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다섯째, 인천공항과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망을 확충하여 허브공항의 효과를 각 지역에 최대한 확산해야 한다.  그밖에 기업의 공항 활용방안 모색, 지역 내 공항과의 협력 및 연계도 적극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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