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하)미리보는 남구문화관광지도

▲ 고래 지도 이미지

울산 남구의 새로운 문화지도는 △문화예술의 일상화 △지역자원의 관광화 △도심공간의 새로운 활용안을 찾는데 골자를 둔다. 앞서 (상)(중) 내용에 이어 이번 (하)편에서는 도심 공간의 새로운 활용안 사례를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남산근린공원 수변광장 연말께 완공
태화강철새공원 연계 철새마을 조성
삼산 디자인거리엔 공중보행로 건설
남구청 옆 왕생로 특화거리 추진 등
여가시설 확충·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자연과 사람을 잇는 솔마루길

솔마루길은 남구의 대표적인 힐링공간이다. 하루이용객은 2000명, 연간 약 73만명이 솔마루길을 찾는다.

솔마루길은 남구선암호수공원에서 시작돼 신선산, 울산대공원, 삼호산, 남산, 태화강을 잇는 24㎞ 거리의 산책로다. 솔마루길 전 구간은 울산시민들이 즐겨찾는 일상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어느 곳에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다 곳곳에 설치된 시설과 주변 풍광이 사람들에게 걷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전 구간에 걸쳐 전망대는 6곳, 테마쉼터와 테마산책로가 8곳이나 조성됐고, 솔마루콘서트와 달빛걷기대회 같은 프로그램도 개최된다.

▲ 삼산 복층보도 조감도

남구는 숲해설프로그램을 도입해 솔마루길에서의 힐링감성을 더욱 높여나갈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선암호수공원, 울산박물관, 울산대공원 현충탑, 삼산수목학습원에서 월~금요일 하루 2차례씩 열린다.

개장 3년차인 문수힐링피크닉장(문수국제양궁장 옆)도 확장 및 보강사업으로 탈바꿈한다. 주변의 경작지가 피크닉장으로 활용되면서 테이블 및 휴게시설이 들어서고, 벚꽃과 느티나무광장과 잔디광장, 물레방아 및 실개천이 흐르는 아름다운 정원도 만들어진다.

◇나룻배와 남산근린공원

올 연말에는 태화강과 남산자락을 좌우로 품은 남산근린공원 수변광장이 2년여 간의 사업을 마무리하고 완공된다.

▲ 왕생이길 조감도

공원의 중심부에는 개방성이 강조된 만남의 광장이 자리한다. 대형 분수대를 중심으로 조형물과 휴게시설, 인공폭포가 설치되고, 주변으로는 수십년 간 폐쇄됐던 동굴 4곳이 새로운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개방된다. 동굴의 길이는 짧게는 15m, 길게는 80m에 이른다. 이들 동굴은 통로박스로 연결돼 지하광장을 비롯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된다. 남구는 동굴내부의 활용안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방문객을 위해 학습과 전시를 병행하는 공간이 들어서며, 동굴의 역사성과 지역적 상징성을 알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인근 태화강에서는 옛 정취를 되살리는 남산호(나룻배)를 타고 강을 가로지르는 체험까지 가능하다.

◇도심 속 생태공간, 삼호철새마을

남구가 올초 새롭게 도전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도심 속에 생태마을을 조성하는 가칭 삼호철새마을 프로젝트다. 이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철새도래지 태화강철새공원과 연계, 삼호동 와와공원 일원을 ‘철새마을’로 조성해 생태관찰·학습·생태관광 요충지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남구는 이미 지난 달 (사)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 등과 함께 철새마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용역사업을 시작했다. 계획안에는 전망대 등을 갖춘 철새홍보관과 철새조형물, 철새거리 조성안이 포함돼 있다. 또 울산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도 짓는다.

태화강철새공원이 조성되면 남산근린공원 수변광장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돼 또하나의 관광벨트가 만들진다. 남구는 연간 10만명의 방문객에게 볼거리, 먹거리, 숙박지를 제공해 경제활성화와 고용창출까지 이끌어낼 방침이다.

▲ 남산근린공원 수변광장 조감도

◇왕생이길과 도심 공중보행로

남구는 울산을 대표하는 중심상권인 삼산디자인거리에 입체적 공중보행로를 만드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공중보행로는 기존의 보도 위에 새로운 보도를 하나 더 만드는 것. 1층에만 해당되는 이용자의 접근성을 1~2층 2개 층으로 확장해 보행자의 편이성과 도심상권의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자는 취지다.

공중보행로의 컨셉트는 ‘삼산어반포트’(Samsan Urban Port).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삼산 일원이 비행장이었던 역사성에 착안해 공항이 가진 허브기능을 공중보행로에 접목시키고자 한다. 이 사업은 내년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이르면 2018년에 완공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남구는 건물주와 상가상인회, 주민들과 함께 공감대 형성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거리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남구는 구청 옆 왕생로 일원을 특화거리로 만드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대상지는 남구청 사거리에서 뉴코아아울렛까지 약 535m 구간이다. 50여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오는 9월께 모두 완성된다.

기본방향은 이 곳의 옛 지형을 일컫는 말 ‘삼산이수’(三山二水)를 모티브로 중앙광장 3개소를 삼산으로 하고, 양쪽 차선을 이수로 정했다. 또한 ‘풍수지리상 임금이 날 만한 곳’이라는 옛 지명(왕생이들)을 활용해 거리 곳곳에도 이야기를 곁들인 공간이 만들어진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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