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완전 통제"를 선언한 구제역이 35년만에 처음으로 사람에게 전염됐을 조짐이 나타나 "인간 구제역"에 대한 긴장이 높아지고있다.  구제역(口蹄疫)은 그러나 소, 돼지, 양, 염소 등 발굽이 갈라진 동물들에 발생하는무서운 전염병으로 동물들에는 치명적이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큰 해를 미치지 않는다.  구제역에 걸린 동물은 입술, 혀, 잇몸, 콧구명, 발, 젖꼭지 등에 물집이 생기는 동시에 다리를 절고 침을 흘리며 식욕을 잃고 젖이 나오지 않게 된다.  치사율은 감염된 동물의 나이와 종류에 따라 5~75%로 차이가 크다. 잠복기가 3~5일로 전파력이 매우 강력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호흡, 소화, 생식행위를 통해 옮겨진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배설물을 통해서도 옮겨지고 바람을 타고 수십km를 이동하며 사람의 옷이나 신발에 붙어 잠복하고 감염된 사람의 호흡이나 재채기를 통해 전염되기도 한다.  사람은 구제역에 걸린 가축을 다루거나 그 젖을 먹었을 경우 피부의 상처나 점막을통해 감염되지만 구제역에 걸린 가축의 고기를 먹는 것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사람은 또 감염되더라도 건강에 문제될 정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산하 유럽구제역통제위원회(EUFMD)의 이브 레포르방 사무국장은 유아나 체력이 약한 사람이 구제역 바이러스가 잔뜩 들어있는 가축의 젖을 대량으로 마실 경우 손가락사이나 입에 물집이 나타날 수는 있으나 가축의 젖은상품화과정에서 고온처리되기 때문에 그럴 위험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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