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경제 녹이기 위한 노력 절실
노사안정은 물론 행정기관 도움도 필요
시의회도 기업경쟁력 제고 적극 뒷받침

▲ 박영철 울산광역시의회 의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이 말의 뜻을 곱씹어 보면 현재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정치 쪽에서 회자되던 이 말이 요즘에는 경제 쪽에서 더 자주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울산은 이 말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 경제는 심리라고 했다. 불안의 징후와 공포를 느끼면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의 투자는 위축되고 소비자들도 지갑을 닫아버린다. 닫힌 만큼 내수는 위축되고 경제는 점점 더 얼어버린다.

이처럼 얼어버린 경제를 녹이기 위해서는 따뜻한 경제의 봄볕이 필요하다. 최근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경제계가 경제살리기 입법촉구 청원서명운동에 대대적으로 나선 것도 이 같은 절박함에서 기인했다. 울산에서도 상공회의소가 전면에 나서 대대적으로 범시민운동을 전개했다.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서는 사회의 복지망과 안전망을 확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지키는 것도,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경제와 직결된 문제다. 기업의 공격적인 투자를 이끌어내고,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 수 있도록 해야 경제는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문제도 보이고, 답도 보이는데 엉뚱한 곳에서 잘못된 진단과 처방으로 문제해결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답답한 지경이다.

그나마 다른 지역과 달리 울산은 민관이 혼연일체가 되어 경제살리기에 전심전력을 기울이고 있어 조금은 위안이 되고 있다. 지난해 울산의 수출은 전년에 비해 21%나 감소했다. 석유화학제품은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저유가에 따른 단가하락과 중국 등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된데 따른 결과이다.

다행히 최근 발표된 증권사 자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작년 1분기 영업이익보다 7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쓰오일과 LG화학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여 석유화학산업이 오랜 침체의 터널에서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혁신도시내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를 준공하고 바이오화학산업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탑재하려는 울산의 노력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석유화학산업이 극심한 불황의 늪에서 돌파구를 찾은 원동력은 안정적인 노사관계도 한몫하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등 다른 산업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기업이 생산과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이 앞장서 투자와 기업유치, 시장개척에 힘을 보탠 것도 분명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시의회도 시와 발맞춰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일이 있다면 적극적인 의정활동으로 뒷받침할 것이다. 규제개혁특위를 신속하게 구성해 기업 등의 애로와 고충을 해결하려고 동분서주한 것도 경제가 살아나야 울산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노사 등 기업관계자는 물론 시민들에게도 시의회는 항상 개방돼 있다. 문턱도 없다. 언제 어디서든 시의회의 도움과 지원이 필요한 부름이 있다면 즉시 응답할 것이다. 회복의 기지개를 켠 석유화학산업은 물론 자동차 조선 등 전통의 주력사업은 물론 산업 전반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고, 이 여세를 몰아 시민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봄볕이 가득하길 소망해본다. 춘래불사춘이 아닌 완연한 봄기운이 충만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박영철 울산광역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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