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3사의 인터넷 관련 프로그램이 "수박겉핥기"에 그치거나 지나치게 연예·오락적인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미디어워치는 지난 2월 19일∼3월 23일 KBS 2TV 〈웹 매거진〉, MBC TV 〈웹 투나잇〉, SBS TV 〈게임쇼! 즐거운 세상〉을 분석한 모니터보고서 "TV 속 클릭세상, 그 참모습을 찾아서"를 24일 발표했다.  미디어워치 모니터팀은 KBS 〈웹 매거진〉에 대해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인터넷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골고루 소개해 효율적인 인터넷 활용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인터넷 사용방법을 알고 있어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져 "인터넷 사용자들과 이른바 컴맹·넷맹과의 격차를줄인다"는 기획의도는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획취재의 경우 문제 제기에만 그치는가 하면 "인터넷 실명제"나 "전자민주주의" 등 쟁점으로 떠오른 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과 대안 제시가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MBC 〈웹 투나잇〉은 연예정보 위주로 꾸며져 "인터넷이라는 허울을 쓴 〈섹션TV 연예통신〉"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인터넷 수영복 패션쇼", "인터넷 속 스타의 옛 모습" 등 눈요기 거리에 지나지 않은 정보로 대부분을 채우는 "핫 데스크", 연예인 홍보에 중점을 두는 듯한 "스타닷 홈", 스타 지망생을 위한 "선택 ON&OFF" 등의 코너로 이뤄져 기존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나마 인터넷에 대한 시청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웹 클리닉, 김생민이 간다"가 프로그램의 당초 기획의도인 쌍방향성을 살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SBS 〈게임쇼, 즐거운 세상〉은 말 그대로 온라인 게임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미디어워치는 "한쪽에서는 인터넷 게임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열심히 지적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를 대중화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방송사의 철저한 이분법적 논리를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은 뒤 "개인적인 취미생활에 불과한 게임을 지상파에서까지방송하는 것은 "인터넷=게임"이라는 등식을 확산시킬 우려마저 있다"고 비판했다.  미디어워치는 "인터넷 관련 프로그램이 바람직한 사이버 문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와 비사용자간의 정보 격차 해소 △문제점 고발을 통한 부작용 최소화 △실용적이고 폭넓은 정보 전달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