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수소생산량 전체 60% 차지
신기술 개발로 수소사회 주도해야

▲ 이치윤 한국수소산업협회 회장 (주)덕양 대표이사

4월3일은 한국수소산업협회(이하 수소협회)가 창립된 날이다. 올해가 2주년이다. 울산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수소협회는 수소경제시대에 대비한 수소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국내 수소산업 활성화와 다양한 수소 인프라 구축을 도모하고자 울산에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국내 최대의 수소산업 도시인 울산에서 수소산업 진흥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최근 에너지 전문가들의 화두는 지난 2015년 12월 파리에서 열린 기후변화 당사자회의(COP 12) 결과다. 우리나라 대통령도 참석했다. 전 세계 196개국이 모여 자발적으로 감축안을 제출했고, 이를 토대로 지구온도를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 정도 상승을 허용하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하기로 합의했다. 이제는 누구도 지구온난화의 현실을 부정할 수 없고 모든 국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향후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산업이 태동하고 수소가 바로 신산업의 중심이 된다는 데에는 그 누구도 의문을 갖지 않는다.

수소는 지구상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자원이다. 물로부터 수소를 생산할 수 있고 생산된 수소는 직접 연소하거나 연료전지를 활용해 쉽게 열과 전기에너지로 전환, 사용할 수 있다. 기존 화석연료와 달리 공해물질을 내지 않고 연소되면 다시 물로 돌아가는 아주 깨끗한 청정에너지다. 이 때문에 수소는 전력에너지 생산 및 자동차 등 수송매체 연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수소에너지 시스템은 미래 기존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다.

수소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도시가 울산이다. 울산에서 생산되는 수소는 연간 90만t으로 우리나라 전체의 60%에 이른다. 또 울산은 세계 어느 곳보다 수소 배관망이 잘 깔려있어 수소를 에너지 신산업으로 발전시키는데 필요로 하는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또한 수소산업을 리드하는 수소자동차 생산라인과 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석유화학단지가 위치하는 등 수소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좋은 기반을 갖추고 있다. 울산시가 규제 프리존으로 지역산업을 발전시키는 전략산업으로 부생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자동차를 선정한 것은 아주 적절한 결정이다.

환경이 중요시되는 미래에는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이때 수소는 에너지 산업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수소는 에너지 저장매체로 사용돼 간헐적 전원인 태양광, 풍력 등과 같이 운용될 때 재생에너지 발전에 의한 계통 불안정성을 보완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된다. 수소 연료전지를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시스템이 구성되면 연료전지 발전, 열, 수소자동차, 수소스테이션, 수소에너지 저장 등이 결합된 고효율 에너지 타운 및 복합단지가 건설, 운영될 수 있다. 향후 이러한 부분을 중심으로 수소산업은 번창해 나갈 것이다.

국내 수소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 학술적 기반이 취약하고, 산업 부흥에 필요한 법 제도 정비, 교육 및 대중의 이해도가 부족하다. 또한 개발되고 있는 수소에너지 기술 실증을 위한 수소 연료전지 실증타운 사업도 미미하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수소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중앙정부, 지자체 그리고 산업계 및 학계의 연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및 효과적인 정책수립, 지자체의 지역별 특성에 맞는 추진 계획과 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 신기술 개발에 대한 학계의 노력이 중요하고 마지막으로 이들을 잘 연결시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산학연을 잘 아우르는 콘트롤타워 역할이며 바로 수소협회가 할 일이다.

울산은 수소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중요한 수소 산업도시이다. 타 도시보다 훨씬 우월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울산은 독자적인 수소산업 발전로드맵도 수립하고, 타 시도보다 도전적인 보급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이 향후 지속적으로 수소산업의 중심이 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수소제조, 수송 및 분배, 저장 및 활용 분야에서 새로운 실용화 기술개발이 필요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울산은 수소사회가 보편화되는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 시대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다.

이치윤 한국수소산업협회 회장 (주)덕양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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