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베드라비치 AP.AFP=연합뉴스) 뉴질랜드 출신의 무명 골퍼 크레이그 퍼크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에서 거뒀다.

 퍼크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스타디움코스(파72. 7천9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스티븐 에임스(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6번홀(파5)에서 행운의 칩샷 이글을 포함해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7개가퍼크스의 4라운드 성적표.

 지난해 혼다클래식에서 공동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던 퍼크스는 이로써 PGA 투어 데뷔 3년만에 첫 우승컵을 껴안으며 108만달러의 거액과 3년 짜리 마스터스출전권을 보너스로 받았다.

 상금규모와 권위에서 4대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꼽히는 플레이어스챔피업십 사상투어 대회 우승 경력이 없는 선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그러나 대회 사상 첫 2연패를 노리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3개, 보기 5개로 2오버파 74타를 치며 부진,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14위에 그쳤다.

 퍼크스가 4라운드를 끝내기 3시간 전에 이미 경기를 마친 에임스는 이날 5타를줄이며 한때 선두에까지 올랐으나 퍼크스의 막판 분전에 밀리고 말았다.

 퍼크스는 최종 3개홀에서 잇따라 행운이 겹치며 극적으로 우승했다.

 후반 15번홀(파4)에서 60㎝ 거리의 파퍼트를 놓치는 등 보기를 6개나 저지르며에임스에 선두를 내준 그는 16번홀(파5)에서 친 세컨드샷이 그린 오른쪽 깊은 러프에 들어가는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컵에서 6.3m 거리의 러프에서 친 칩샷이 거짓말처럼 홀로 빨려들어가는행운의 이글을 잡으며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선 퍼크스는 호수로 그린이 둘러싸인 17번홀(파3)에서 8.4m 버디 퍼트를 넣고 2타 차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제 마지막 18번홀(파4)만 잘 마무리하면 정상이 보이는 상황이었으나 퍼크스는 방심한 탓인지 드라이브샷을 다시 한번 숲에 빠뜨렸고 일단 페어웨이로 공을 빼낸 뒤 친 3번째 샷이 그린 턱에 걸려 더블보기까지도 갈 수 있는 위기가 계속됐다.

 그렇지만 한번 더 행운이 따랐다.

 컵 8.7m 거리에서 웨지로 살짝 걷어올린 공은 그린을 맞고 홀로 굴러들어갔고퍼크스는 모자를 벗어 땅에 팽개치며 첫승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한편 전날 48위까지 처졌던 최경주(32)는 이날 1타를 줄여 합계 2오버파 290타로 공동 2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채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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