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챔피언결정전 티켓은 우리가 책임진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대구 동양, 서울 SK, 전주 KCC, 창원 LG의토종 핵심 선수들이 챔프전 티켓을 향해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동양의 「양철」로 유명한 전희철과 김병철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될 LG와의 4강플레이오프에서 자존심 회복과 팀의 창단 이후 첫 챔프전 진출을 이끈다는 각오다.

 이들은 동양의 첫 정규리그 우승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지만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한 후배 김승현에게 팀의 간판 선수 자리를 내줘 자존심이 상한 상태다.

 이번 4강 플레이오프에서 「동양=양철」이라는 등식을 다시 만들며 팀 내부 뿐만아니라 농구 팬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다시 한번 확인시킬 필요가 있는 것.

 전력 측면에서도 골밑과 외곽을 겸하는 전희철과 소나기 슛을 가진 김병철의 활약 여부가 동양-LG의 4강전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동양은 전희철이 마르커스 힉스, 라이언 페리맨이 지키고 있는 골밑에 가세할경우 칼 보이드, 마이클 매덕스의 LG에 비해 높이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다.

 여기에 김병철의 3점포와 전희철의 중.단거리 슛까지 터지면 조성원, 조우현이라는 「양조」의 쌍포로 무장한 LG의 외곽슛을 압도할 수 있다.

 하지만 동양의 「양철」과 맞붙는 LG의 「양조」도 만만치 않다.

 리바운드에서 동양에 밀리는 LG는 조성원, 조우현의 외곽포와 과감한 돌파로 상대 골밑을 헤집어 놓겠다는 계산이다.

 조성원과 조우현은 6강전에서 외곽슛과 몸을 사리지 않는 골밑돌파로 조니 맥도웰과 얼 아이크가 버틴 인천 SK의 골밑을 무너뜨리며 팀에 4강 티켓을 선사했다.

 조성원은 6강전에서 게임당 평균 25점을 기록했고 조우현도 1차전에서 4점으로부진했지만 2차전에서 24점을 넣어 건재를 과시했다.

 동양의 김 진 감독도 『조성원과 조우현을 막는게 중요하다』고 말 할 정도로 「양조」의 위력은 파괴적이다.

 오는 27일부터 시작될 서울 SK와 KCC의 4강전에서는 「국보급 센터」 서장훈(서울SK)과 「컴퓨터 가드」 이상민(KCC)이 챔프전 전도사 싸움을 펼친다.

 새내기 김승현에게 정규리그 MVP를 뺏겨 기분이 상한 서장훈은 이번 4강전에서진정한 최고의 선수가 누구인지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KCC 속공의 시발점인 재키 존스를 봉쇄하며 정교한 슛으로 상대의 상승세를 꺾고 챔프전 티켓을 따내 「역시 서장훈」이라는 평가를 다시 얻겠다는 생각이다.

 전문가들도 정규리그 막판 부진했던 서울 SK가 10여일간 쉬면서 팀을 정비한 만큼 팀의 기둥인 서장훈이 착실하게 골밑을 지킨다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한다.

 이상민은 안양 SBS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 이어 4강전에서도 「토털농구」의 핵 역할을 자신하고 있다.

 정규리그 동안 부상으로 고생했던 이상민은 6강전에서 게임당 평균 17.5점에 6.

5어시스트를 기록, 정상 컨디션을 보였다.

 정교한 패스와 공격이 막힐 때 과감한 외곽포로 상대 수비를 허무는 해결사 기질로 서울 SK의 높이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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