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구 - (상)농소권

▲ 세대공감창의놀이터

19만명이 살고 있는 울산시 북구는 면적(157만㎢)이 남구, 중구, 동구를 합친 것보다 더 넓다. 그런데다 하나의 문화권역을 만들기에는 지형적으로 극복해야 할 몇가지 난제가 있다. 도시의 중심으로 철길과 국도7호선이 나란히 놓여져 좌우를 양분하는 형국이다. 동천강과 무룡산 및 동대산도 오랫동안 생활권역을 하나로 묶는데 걸림돌로 작용해 도심문화의 중심축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적지않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북구의 문화예술정책은 다른 구와 다르게 ‘권역별 특성과 환경을 고려한 주민밀착형 생활문화 활성화’에 방점을 둔다. 각종 문화센터와 도서관 등을 통해 주민 누구나 10분 내에 문화예술거점공간에 도착할수 있고 이를 통해 각종 생활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북구지역 권역은 농소권, 효문·송정권, 염포·양정·강동권 등 크게 3곳으로 나뉘다. 본보는 앞으로 총 3회에 걸쳐 문화예술사업에 있어 북구의 권역별 역점 추진상황을 짚어본다.

울산쇠부리축제 정체성 강화
달천철장 보존·주변 정비도 박차
천마산 편백산림욕장 시설 개선
쇠부리 체육센터·도서관 건립
호계지구 주거지 재생에도 역점

북구 농소권 문화거점으로는 중산문화센터, 천곡문화센터, 기적의 도서관, 농소3동 도서관, 세대공감 창의놀이터, 농소한울타리체험장, 다수의 작은도서관, 쇠부리문화거리, 약수·냉천·이화벽화마을 등이 대표적이다. 주민과 함께하는 역사문화행사로는 북구향토문화연구회가 주관하는 기박산성의병문화제와 100년 된 호계역을 배경으로 한 ‘100년의 호계역과 홈골의 나눔소리축제’ 등이 있다.

▲ 쇠부리체육센터 조감도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본격 시작된 북구쇠부리체육센터 건립사업이 있다. 이는 북구 내 신도시로 급부상한 농소3동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문화체육인프라로 이 곳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 지난해 9월 본격 건립사업을 시작했고,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총 사업비는 159억(국비 7억, 시비 61억, 구비 91억)원이다. 북구청 설립 후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인만큼 농소권 주민들의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다.

연면적 5314㎡, 지하2~지상3층 규모의 체육센터에는 수영장과 실내체육관, 스쿼시장, 탁구장 등의 체육시설을 갖추게 된다. 또 공연장과 녹지공간도 함께 조성돼 종합적인 주민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 쇠부리축제

이와함께 올해부터는 호계문화체육센터 건립도 본격 추진된다. 6월까지 도시계획시설 결정 용역을 추진하고, 내년 2월부터는 감정평가 및 부지보상에 들어간다. 공사는 2018년 3월부터 시작되고, 준공은 2019년 7월을 목표로 하고있다. 부지면적은 9278㎡, 연면적은 2409㎡,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다. 시설 내에는 수영장과 다목적체육관, 소규모 체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호계문화체육센터가 들어설 창평동 일원은 현재 대규모 아파트가 건립돼 인구 유입이 지속되는 반면 체육시설이 부족했다. 체육센터가 건립되면 인근 농소운동장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체육동호인은 물론 주민들의 여가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천마산 편백산림욕장

체육센터가 주민들의 현 상황에 꼭 필요한 시설이라면 달천동 달천철장(울산시기념물 제40호) 보존과 그 주변을 정비하는 사업은 북구의 역사문화 정체성을 살려 다양한 문화사업에 구심점을 만들자는 취지다. 오는 2018년까지 진행될 이 사업을 위해 북구는 연차별 계획에 따라 올해 총 사업비는 45억원(구비 3억원)을 들여 우선적으로 순환산책로를 포장하고 잔디를 심는 등 가시적인 효과를 유도한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달천철장에 대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반영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유적지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내야하기 때문이다. 세부사업으로는 쇠부리유물전시관을 짓고, 달천철장 유물조사와 확보방안을 연구하며, 대장간과 레일 등의 체험시설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북구는 울산쇠부리축제 역시 장기적으로는 현 축제장소인 북구청을 벗어나 달천철장에서 개최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 뚜벅이 벽화 이야기

5월13~15일 북구청 광장에서 열리는 ‘2016 쇠부리축제’는 울산쇠부리 고대원형로 복원을 핵심 콘텐츠로 축제의 정체성을 한층 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창작마당극 ‘달천골 철철철’ 등 지역문화를 스토리텔링한 공연과 금속공예 체험마당 등 다양한 전시·체험 행사로 구성돼 있다. 쇠부리 콘텐츠를 활용한 대장간체험, 쇠부리미니카경진대회 등 참여자들을 위한 체험마당과 국제학술심포지움 ‘철을 말하다’ 등도 열릴 예정이다.

▲ 울산 북구 농소권 지도

북구는 주민 뿐만 아니라 울산 시민 전체의 휴식처로 각광받는 천마산 편백산림욕장 시설을 대폭 개선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지난 2010년 조성된 달천동 만석골 저수지와 천마산 일원의 편백산림욕장이 그동안 진입로가 매우 좁아 차량 통행이 불편했고, 사고 위험도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북구는 이를 위해 38억원을 들여 상안동에서 삼림욕장 입구에 이르는 길이 1.7㎞, 폭 10m의 진입도로를 새로 개설한다. 또 도로 양쪽에는 수령 10년 이상의 편백나무 300그루를 가로수로 심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북구 농소권에서는 매곡도서관 건립사업, 호계지구 주거지 재생사업 등도 역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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