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코스·대기질·도로 상황 등
공공데이터 활용 다양한 앱 나와

▲ 정호동 울산광역시 정책기획관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들이 꽃비가 되어 내린지 오래고, 기다렸다는 듯이 철쭉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고 있다. 게다가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들까지. 정말 나들이를 떠나지 않을 수 없는 봄날이다. 여기다 가족들 성화까지 합세해 봄나들이를 나설 마음을 내보지만 어디로 갈지, 길은 막히지 않을지, 주차할 데나 있을지 등을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런 고민을 날려주고 즐거운 가족 나들이로 이끌어줄 똑똑한 스마트폰 앱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앱들과 함께 봄나들이를 떠나보자.

어디로 떠나 볼까? 우선 여행지 선택은 ‘여행노트’ 앱으로 시작해보자. 여행노트는 한국관광공사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경험자들이 추천하는 테마별 여행코스, 여행기, 맛집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주변 관광지, 문화시설, 음식점, 쇼핑 및 특가, 할인권 등의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앱이다. 기왕이면 이참에 여행기도 작성해서 올려보자. 다른 이용자들과 다양한 여행이야기도 주고받을 수 있다.

행선지를 정했다면 또 하나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봄철 야외 활동의 적인 미세먼지다.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하여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혈관으로도 흡수돼 다른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한민국 공기를 생중계해주는 ‘우리동네 대기질’ 앱을 다운받아서 우리가족 건강을 챙겨보자.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제공하는 우리동네 대기질은 사용자의 위치를 인식해 전국 300여개 대기오염측정소 중 사용자 위치에 가장 가까운 측정소에서 측정된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의 4단계로 나누어 이에 따른 행동 요령도 알려준다.

이제는 도로로 나서 볼 차례다. 나들이길마다 겪는 고속도로 정체를 요령 있게 피해가고 싶다면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고속도로 교통정보’앱을 설치해보자. 500만명 이상이 다운로드 받은 이 앱은 전국 고속도로, 우회국도, 지방도 41개 노선의 교통 상황을 지도로 한 눈에 보여주며, 실시간 CCTV 영상을 통해 현장 상황을 바로 알 수 있다.

또한 초행길의 여행지에서 주차공간을 찾는 것도 여간한 일이 아니다. ‘모두의 주차장’ 앱은 이런 상황을 똑똑하게 해결해 준다. 내 위치를 기준으로 가까운 주차장을 지도로 보여주고 요금, 무료운영시간 등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청년 창업가가 전국 지자체의 주차장 데이터를 모아 만든 이 앱은 2013년 대한민국 모바일 앱 어워드 혁신상, 2014년 인터넷 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최근에는 낮에 비어있는 거주자우선 주차공간을 활용한 주차공유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주말 자전거 라이딩을 생각하고 있다면 ‘오픈 라이더’ 앱을 사용해 보자. 오픈 라이더는 손쉬운 사용방법으로 정확한 속도계와 목적지까지 자전거 도로 위주로 길 안내를 제공한다. 또한 현재 라이딩 속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라이딩한 시간과 거리, 소비 칼로리는 물론 휴식 시간, 고도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준다. 국토부·기상청·통계청·한국환경공단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오픈 라이더는 2015년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행정자치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정도면 봄나들이 떠날 준비가 어느 정도 된 듯하다. 그런데 위에서 소개한 앱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공공데이터를 개방하고 공유해 공공에서건 민간에서건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정부 3.0’의 가치에서 출발한 사업이라는 점이다. 막연하게만 생각되던 ‘정부 3.0’을 통해 개방된 공공데이터를 스타트업 기업이 활용해 사업화하면서 깨알 같은 정보와 더불어 부족한 청년일자리까지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4년차를 맞는 올해에는 더욱 많은 ‘꿀팁’ 서비스들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주말 정부 3.0과 함께 똑똑한 봄나들이를 떠나보자.

정호동 울산광역시 정책기획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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