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강진이 본 지진인듯…구마모토 공항 이착륙 전편 결항

▲ 16일 새벽 일본 구마모토(熊本)현과 그 인근 지역을 강타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구마모토 시내 한 건물의 타일이 흉하게 떨어져 내려 있다. 연합뉴스

16일 새벽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2차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3명으로 늘었다.

또 최소 1천명 이상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NHK가 이날 구마모토현의 주요 병원과 경찰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번 2차 강진으로 인해 숨진 사람은 13명으로, 부상자는 1천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밤의 규모 6.5 강진과 이번 2차 강진으로 인한 피해는 사망 22명, 부상 2천100명 이상으로 늘었다.

2차 강진 피해가 많은 것은 1차 강진으로 지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더욱 강도 높은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1차 강진 이후 끊겼던 전기와 수도 등이 복구되며 대피소에 머물다 집으로 돌아간 주민들이 많은 것도 피해자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은 “오늘 새벽 발생한 지진이 14일 밤 이후 발생한 지진의 본지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차 강진 이후 기자들에게 “(2차 강진으로) 심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발생한 강진은 6천434명의 사망자와 4만3천명의 부상자를 낸 1995년 한신·아와지(阪神·淡路) 대지진과 같은 규모(7.3)였다.

진원의 깊이가 약 12㎞로 얕아 한신대지진 이후 지진 대비를 철저히 해 온 이들 지역에서도 피해가 컸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구마모토현의 대표적 활화산인 아소산(阿蘇山)에서 소규모 분화가 발생했으나 일본 기상청은 “지진과는 직접 관련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구마모토현 경찰에 따르면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村)에서는 도카이(東海)대 아소캠퍼스 인근의 연립주택 4개동의 1층 부분이 파손돼 11명이 잔해에 깔렸다가 구조됐다.

또 지진으로 인한 토사 붕괴로 아소대교도 무너져내렸다. 우토(宇土)시청 건물 일부도 파괴됐고, 미나미아소무라와 니시하라무라(西原村)을 연결하는 터널도 붕괴됐다.

2차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구마모토현 인근 오이타(大分)현 지사도 육상자위대에 구조 지원을 요청했다.

당초 이날 구마모토현 지진피해 현장을 방문하려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현장에서 구조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계획을 철회했다.

규슈(九州)전력에 따르면 16일 오전 5시 현재 구마모토, 오이타,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등 3개현에서 20만3천 가구가 정전됐다.

구마모토현 인근인 가고시마(鹿兒島)현 센다이(川內)원전과 사가(佐賀)현 겐카이(玄海)원전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마모토공항은 이날 이착륙편 모두 운항이 정지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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