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이 16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 대학교 특강 도중 학생들에게 망신을 당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은 “강의를 듣고 있던 학생 중 일부가 블라터를 향해 야유해 3차례나 특강이 중단됐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블라터 전 회장은 ‘FIFA가 가야 할 길’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블라터 회장은 2시간 동안 FIFA가 당면한 과제에 관해 설명했다.

강의는 순탄치 않았다.

몇몇 학생은 강의 도중 휘파람을 불거나 소리를 질러 퇴장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망신을 당해 화가 난 블라터 전 회장은 퇴장을 당하는 학생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블라터 전 회장은 강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나는 여러 가지 혐의를 벗기 위해 싸우고 있다”라면서 “FIFA가 비리의 뿌리를 뽑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낀다. 만약 FIFA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블라터 전 회장은 FIFA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지위 남용 등과 관련해 FIFA로부터 자격정지 6년 징계를 받았다.

최근엔 블라터 전 회장이 비리의 온상으로 쑥대밭이 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및 남미축구연맹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FIFA 비리를 수사해온 루이스 모레노 국제형사재판소 전 수석검사는 “블라터 전 회장은 해당 단체들의 비리를 알고 있었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 침묵은 큰 문제를 불러일으켰다”라고 폭로했다.

그는 이 의혹에 대해 “무고하다”라고 항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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