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 활용방안 모색 서둘러야
문화·생태 등 수많은 관광자원

▲ 강재구 동국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

울산의 관광정책은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다. 산업수도 울산은 선사문화와 도시 생태관광 그리고 바다 레저스포츠, 산악관광, 각종 축제 등 많은 관광자원을 갖고 있지만 효율적 활용을 위한 관광정책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필자는 울산의 다양한 축제 중에서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축제로 울산 장미축제를 눈여겨 보고 있는데 장미축제는 다양한 계층에서 즐길 수 있고 세계인과 함께할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이라는 생각이다. 기후적으로도 제주도에 이어 울산이 두번째로 빨리 개화되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장미꽃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장미축제가 울산이 갖고 있는 역사, 산업 그리고 태화강 생태환경 등과 어우러질때 봄 축제 하나만으로도 전국 최고의 관광도시가 될 수 있지만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유·무형의 관광인프라때문에 이를 사장시키고 있다는 생각에 머물면 안타까운 마음이 더한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서비스산업의 총아로 떠오르는 지역관광산업에 대한 시각부터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최근의 중국인 관광객을 놓고 우리와 경쟁하는 일본의 사례와 비교하면 그 정도는 더욱 심하다.

일본은 관광이 서비스업은 물론이고 제조업까지 견인하는 차세대 첨단산업이라는 점을 간파하고 정부차원에서 2008년도 관광청을 설립, 관광산업에서 우리보다 몇발 앞서 치고 나갔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1323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데 반해 일본은 1974만명을 유치, 한국을 크게 따돌린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된다.

일본의 사례가 보여주듯 관광산업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산업의 영역이다. 뒤늦게 관광산업에 뛰어들어 이제 겨우 첫 단추를 꿰는 울산으로서는 더욱 절실하다. 이른 시일내 울산의 산업과 환경에 맞는 관광산업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관광산업 진흥을 위한 시간을 앞당길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울산의 관광산업은 주변 부산은 물론이고 경주, 대구 같은 도시에도 크게 뒤져 있다. 마카오를 반환받은 중국은 1999년 마카오 앞바다의 갯벌을 메워 만든 코타이 스트립 지역의 복합리조트를 대표적 관광산업단지로 육성하고 있다. 현재는 세계 6대 복합그룹업체가 들어와 관광신천지를 만들어 놨다. 여기에 카지노 매출과 복합리조트를 찾는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이벤트와 전시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산업의 기업 고객과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만약 코타이 같은 곳이 중국과 일본에서 더 늘어나면 한국은 유커를 모두 빼앗길 수 있다. 국내에서도 영종도와 부산 백스코가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울산 또한 강동관광개발산업과 울산 KTX 역세권개발, 전시 컨벤션센터 건립 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얼마전 중국 화장품 업체 아오란 직원 6000명이 인천 월미도에서 치맥 파티를 열고, 5월에는 건강제품업체 난징중마이 사원 8000명이 서울에 올 예정이다. 중국무술협회 5000명은 청주를 찾는다고 한다.

산업수도 울산에도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산업관광도시의 장점을 내세워 중국 기업도시들과 인센티브(포상)관광교류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국제회의와 전시를 동시에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한번 방문하면 반복해 찾게 되는 매력있는 관광상품 개발이 절실하다. 따라서 장기적 대형국제회의, 전시, 기업 미팅, 인센티브, 쇼핑, 게임 등 기업 비즈니스 여행이 가능한 MICE산업이 지속 가능하도록 관광 인프라를 총체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울산에서도 대규모의 중국 관광객(유커)들이 언양 불고기와 태화강 달빛을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본다.

강재구 동국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