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전담경찰과 연계 적극적 대처를
일진 학생에게 자신의 데이터 제공

▲ 윤성언 울산 중부경찰서 태화지구대 순찰4팀 순경

학교 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이 학생을 대상으로 폭행, 상해, 감금, 위협, 약취, 유인, 모욕, 공갈, 강요, 강제적인 심부름, 명예훼손, 성폭력,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수치심, 사이버 폭력 등을 이용해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주는 행동을 말한다.

집단따돌림, 사이버폭력, 정신적 학교폭력, 언어폭력, 무관심, 금품갈취, 빵셔틀 등 종류가 다양한 학교폭력 중 필자는 신종 학교폭력인 ‘와이파이 셔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와이파이 셔틀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휴대전화 요금제에 가입해 스마트폰의 테더링 또는 핫스팟 기능을 힘이 센 학생에게 제공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힘이 센 학생에게 빵을 상납하는 빵 셔틀 형태의 확장판이다.

테더링, 핫스팟은 휴대폰을 모뎀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휴대폰에서 이 기능을 켜면 다른 핸드폰이나 노트북 같은 전자 기기들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셔틀은 힘이 센 소위 일진이라는 학생들이 무선인터넷을 마음껏 사용하며 자신의 데이터를 아끼고자 생각해 낸 꼼수다.

심지어는 반 전체가 왕따 학생을 이용해 공짜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이러한 경우 와이파이 셔틀의 당사자는 부모를 졸라 비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 이상으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일진과의 거리가 멀어져 인터넷 연결이 끊기게 되면 가혹한 폭력이 뒤따른다.

또 테더링과 핫스팟을 사용하면 배터리가 빨리 닳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전원이 끊겼다고 맞을까봐 여분의 배터리를 구입해 소지하고 다니기도 한다.

이런 와이파이 셔틀의 대상이 되는 왕따 학생들의 큰 문제는 동급생들을 위한 도구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와이파이 셔틀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당 학생의 눈높이에서 관심을 가져주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교폭력은 당하는 자와 저지르는 자 둘만의 잘못이 아니다. 그렇다고 또 자신이나 당사자만이 노력해서 해결될 일 또한 아니다.

이미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민·관이 협력해 수없이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또 우리 경찰에서는 각 학교별 학교전담경찰관 중심의 특별교육 및 대응체계강화, 117신고센터 운영, 비행청소년 선도프로그램 내실화 등으로 사회 안전망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가장 밀접해 있고 집 다음으로 머무는 시간이 많은 학교 측에서는 피해학생이 발견될 경우 학교 내에서 말로 하는 주의보다는 피해학생의 상황을 조금 더 생각해서 학교전담경찰관과 117을 연계해, 피해를 사전 차단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와이파이 셔틀을 포함한 여러 유형의 학교폭력은 신체·정신적으로 자라나고 있는 학생들에게 큰 상처를 준다.

학교폭력이 발생돼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사전에 예방해 사건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주변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다.

윤성언 울산 중부경찰서 태화지구대 순찰4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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