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오마니하고 계향이 아듀마니는 기생으로 쌍벽을 이뤘디만, 틴한 동무였더랬대. 마티 너하고 나터럼 말이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SBS 대하사극 〈여인천하〉에서 기생 "옥매향"으로 출연중인 탤런트 박주미(29). 천연덕스럽게 평안도 사투리를 쓰는 폼이 제법 기생티가 났다.  강수연, 전인화 등 쟁쟁한 배우들이 나오는 이 사극에서 박주미는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미모와 능숙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젊은 여배우가 그것도 낯선 평안도 사투리를 쓰니까 시청자들이 많이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요."  "평안도 사투리 전문가"인 중견 배우 강을동 씨에게 두 차례 지도받은 것이 전부지만 밤낮으로 연습한 탓인지 이젠 사투리가 자연스럽게 입에 익은 듯 했다.  그가 맡은 "옥매향"은 난정이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장안 최고의 명기다. 훗날 임백령과 윤임 사이에서 위험한 사랑의 줄타기를 벌이다 난정을 도와 윤임을 제거한다.  "제 연기를 보면 아직도 창피해요. 똑 부러지는 성격인 "매향"을 연기하려면 어미를 끌지 말아야 하는데 사투리여서 쉽지 않거든요. 또 의리파인데다 기생이니까 애교도 넘쳐야 하고… 아주 복합적인 인물이죠."  실제 성격을 물어보니 "흐리멍텅, 우유부단", 딱 두 단어로 답했다.  92년 MBC탤런트 공채로 연기에 입문한 박주미는 아직도 사람들의 뇌리 속에는 모 항공사 광고에서 스튜어디스 유니폼을 입고 환한 미소를 짓던 모습으로 남아있다.  지금은 "옥매향"에 적응하느라 다른 작품은 엄두도 못내고 있지만 여유를 찾으면다양한 역에 도전하겠다며 다부진 연기 의욕도 숨기지 않았다. (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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