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우승
최나연은 공동 3위에 올라

▲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우승자 노무라 하루(24·일본)가 미소띤 얼굴로 트로피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인 어머니를 둔 노무라 하루(24·일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리우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노무라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6507야드)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6개를 적어내 1오버파 73타를 쳤다.

하지만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노무라는 우승 상금 3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최나연(29·SK텔레콤)이 중반까지 우승 경쟁에 나섰지만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저리나 필러(미국)와 공동 3위에 올랐다.

준우승은 5언더파 283타를 친 리 앤 페이스(남아공)가 차지했다.

지난 2월 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노무라는 2개월 여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2승 이상을 올린 선수는 리디아 고(19)와 장하나(25·비씨카드)를 포함, 3명으로 늘었다.

18일자 세계랭킹에서 36위였던 노무라는 이번 우승으로 23위로 뛰어 올라 오는 8월 열리는 리우 올림픽 출전을 눈앞에 뒀다. 노무라는 일본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노무라는 7살 때 한국으로 건너와 ‘문민경’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2015년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우승, 한국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3타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노무라는 강한 바람과 쌀쌀한 날씨 속에 고전했다.

6번홀까지 1타를 줄였던 노무라는 7번홀부터 11번홀까지 연속 보기를 저질러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12번홀(파3)에서 나온 장거리 버디 퍼트가 노무라에게 힘을 줬다.

노무라는 이 홀에서 티샷을 홀에서 21m나 떨어진 곳에 떨어뜨려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내리막 라인을 타고 굴러간 버디 퍼트가 홀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을 잡았다.

노무라는 “볼이 내가 본 퍼팅 라인 그대로 굴러갔다”며 “굴러가는 것을 보고 100% 들어갈 것으로 믿었고,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도 들었다”고 말했다.

노무라를 견제하던 필러가 1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주춤한 사이 우승 경쟁에 뛰어든 선수는 최나연이었다. 최나연은 11번홀(파4) 버디로 노무라를 1타차까지 추격했지만 14번홀(파5)에서 이글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최나연은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였지만 이글 퍼트가 빗나가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노무라는 16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17번홀(파4)에서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노무라는 “이번 시즌 목표가 LPGA 투어 우승과 메이저 우승이었다”며 “이제 하나는 이뤘으니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