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우리의 문화와 두루미(鶴)-과거와 미래

▲ 세계 각 국은 두루미(학)를 장수, 행복, 신의 등을 의미하는 새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오지 아치볼드 박사는 두루미의 우아한 자태가 어딘지 모르게 인간의 삶과 여러가지로 닮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두루미(鶴)는 동양의 문화에서 행운과 장수 그리고 결혼하는 배우자에 대한 신의를 상징하는 새로 여겨진다. 중국에서는 황제가 생활하는 궁전인 베이징의 자금성(Forbidden City)에 황제의 자리 옆에 두루미 조각상이 장식돼 있는데, 황제의 만수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것이다.

한국의 전통춤인 학춤은 한없이 아름다운 두루미의 심미적인 가치를 표현하고 있다. 일본의 결혼식에서 전통 옷인 기모노를 입는데, 이 옷에는 배우자에 대한 결혼의 신의를 상징하는 두루미를 그림으로 장식한다. 그리고 베트남에서는 친구, 가족이나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 그 영혼을 두루미의 날개에 실어 천국에 이르게 한다고 믿고 있다.

큰 키에 아름다운 자태 압권
한없이 자식 사랑하는 모습
우정 나누고 유대 다지는 춤
사람들에게 진솔함 전해

이처럼 두루미가 아름답게 살아가는 터전인 세계의 많은 지역 문화에서는 두루미를 가치 있고, 덕목을 갖춘 새로 존경한다.

많은 사람들이 새를 관찰하고 사진을 찍고 있는 요즈음에는, 두루미가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두루미를 촬영하거나 만나보는 행운을 가지기 위해 방문하는 일본(쿠시로, 이즈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지역사회에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두루미를 만나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 새로 인해 행복감과 긍정적인 마음이 생겨 몸에 활기가 생긴다고 여러 번 말하는 것을 들었다.

러시아의 동북쪽에 있는 야쿠치아(Yakutia) 지역에서는 여름이면 아름다운 시베리아흰두루미(Siberian Cranes)가 둥지를 틀기 위해 찾아오는데, 이곳 사람들은 몸이 아플 때, 시베리아흰두루미를 보거나 만나면 아픈 병이 깨끗하게 낫는다고 믿고 있다.

과거나 현재, 무엇이 이들 두루미들을 특별하게 만드는가?

▲ 조오지 아치볼드 박사 미국 국제두루미재단 창설자

그 것은 사람만큼 큰 키로 압도하는 두루미들의 몸집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두루미는 사루스 두루미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때 참배한 두루미로 쌍림열반상에 나타나고 있다. 이는 룸비니동산이 있는 인도와 네팔 지역에 살고 있는 두루미로 키가 1m75cm에 이른다. 한국의 철원에 오는 두루미는 평균 1m50cm 정도다.

또한 비교할 수 없는 두루미의 아름다운 자태, 두루미의 우아한 모습은 압권이다. 한번 짝을 지으면 평생 함께 살아가는 부부애와 새끼를 보살피고 한없이 자식을 사랑하는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칭찬하고 닮고 싶은 모럴(도덕성)이다.

또한 어린 두루미들끼리 우정을 나누고 유대를 다짐하는 학춤은 사람들에게 진솔하게 다가오는 무언가가 있다.

두루미들이 철따라 이동하면 우리에게 계절의 오고 가는 시작과 사람들에게 훌쩍 사라지는 시간의 애틋함과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중요함을 알려준다.

우리 모두 두루미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 땅의 수많은 종들이 멸종에 처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이 신비스러운 새가 그들의 특별한 마법을 펼치며 우리들에게 계속 날아 오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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