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구-(중)효문송정권

▲ 박상진호수공원

올해 초 울산지역 자치단체장의 주요공약사업과 주민숙원사업들이 지방재정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 중 북구 효문송정권역에서는 송정 박상진 호수공원 진입도로 확장사업(50억원)이 적정으로 심의돼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송정박상진호수공원은 원래 북구의 외진 지역에 위치해 주변 농지에 물을 대던 저수지였다. 이를 새로 단장해 한말 독립운동가였던 고헌 박상진 의사의 애국정신을 접목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27만2000㎡ 규모의 이 호수공원은 한적한 곳에 있으면서도 도심과 가까워 시민들이 편하게 자연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상진호수공원 진입로 확장
박상진의사 생가 내부 새단장
북부소방서·북부경찰서 신설
육아종합지원센터·노인복지관
디자인거리 조성 사업도 박차

호수에 있는 박상진 광장에는 박상진 의사의 발자취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놨다. 박상진 의사 동상이 앉아있는 벤치에서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거나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박 의사의 활약상을 담은 15개의 벽화가 그려진 ‘박상진 의사의 길’이 있어 이 공원이 가진 테마가 한 눈에 드러난다. 박상진 의사가 김좌진 장군에게 보낸 ‘전별시’와 ‘옥중 절명시’가 새겨진 비석도 있어 단순한 여가선용을 위한 공원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 북구문화예술회관 전시장

박상진호수공원 둘레길인 2.8㎞의 데크를 걷는데는 약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오염되지 않은 호수의 맑은 물을 벗삼아 걸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또 호수 주변으로 소나무, 편백나무, 벚나무가 빼곡히 자라고 있어 최상의 산책길이다.

호수공원과 2㎞ 떨어진 곳에 박상진 의사의 생가가 있다. 공원과 지척이라 교육적 차원의 여가시간이나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1997년 10월9일 울산시문화재자료 제5호로 지정된 이 생가는 조선 후기 상류계층의 가옥 양식으로 전체 4동으로 이뤄진 목조기와집이다. 대문과 사랑채가 마주보고 있으며, 사랑채 안쪽에 13칸의 안채가 ㄱ자집 형태로 배치돼 있다. 4칸의 부속채와 함께 전체적으로 ㅂ자형 배치형태를 하고 있다. 울산시는 현재 이 생가의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박상진 의사 생가

북구는 올해 생가 내 공간을 새롭게 꾸민다. 박 의사의 생애와 활동을 주제로 3개 구역의 전시관을 구성한다. 각 주제는 ‘불씨를 피우다’ ‘의로운 횃불이 되다’ ‘독립의 불을 밝히다’ 등이다. 또 박 의사의 활동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영상물도 제작해 보여준다.

북구 관계자는 “기존 전시물은 글이 대부분이라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며 “영상과 모형 전시물을 활용해 박상진 의사의 일대기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꾸미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북구는 광활한 행정구역에 비해 치안과 안전생활을 돕는 공공기관이 없어 주민들의 불편이 많았다. 이에따라 주민숙원사업이던 북부소방서와 북부경찰서 등도 올해부터 ‘송정택지개발지구’ 내에서 본격 추진된다.

2018년 준공되는 북부소방서는 부지면적 8112㎡, 연면적 5610㎡로 3층 1동 규모로 설립된다. 사업비 224억원이 투입돼 2016년 부지매입 및 설계, 2017년 착공 및 2018년 준공 후 개설할 예정이다.

택지개발과 지속적인 인구유입에 따라 늘어나게 될 치안수요는 2017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한 북부경찰서 설립으로 해결한다. 301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다음달 건물실시설계 후 8월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육아지원을 위한 거점기관인 북구육아종합지원센터와 북구지역 제2의 노인복지관을 건립하는 사업도 효문송정권에서 진행된다. 연암동 일원에 오는 2018년 준공을 목표로 한 육아종합지원센터는 부지면적 1799㎡, 연면적 1600㎡(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진행된다. 송정동 일원에서 오는 2019년 완공 될 노인복지관은 쾌적하고 안락한 노인여가생활을 지원하게 된다.

구군별 특화사업으로 추진되는 디자인거리 조성사업이 북구에서도 진행된다. 올해 북구는 화봉사거리 일원을 걷고 싶은 디자인거리로 조성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화봉사거리는 상가밀집지역이지만 보행환경과 도시미관정비를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북구는 단순정비를 벗어나 주민들이 소통하고 머물 수 있도록 ‘풍경이 있는 도심 속 녹색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5억원. 길이 300m, 폭 10m의 보행도로에 산책로와 쉼터, 실개천 등이 만들어진다.

올해는 1단계 사업예산으로 실시설계에 들어가고, 준공은 2017년 12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단순한 정비를 벗어나 주민들이 머물 수 있는 ‘도심 속 녹색거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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