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서 ‘저연령 운전자 대여요금 차등화’ 등 제기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렌터카 사고 가운데 20대 운전자의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제주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제주지역 렌터카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김형관 전국렌터카공제조합 부장의 발제자료에 따르면 전국렌터카공제조합이 파악한 지난해 제주지역 렌터카 사고는 6천558건으로, 2014년(3천316건)의 두배에 달했다.

운전자 연령대별로는 21∼24세 23.9%(1천568건), 25∼29세 24.9%(1천630건) 등 20대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8.8%(3천198건)를 차지했다. 전국(35.5%) 대비 13.3%포인트 높았다.

이어 30대 24.6%, 40대 15.1%, 50대 8.9%, 60세 이상 2.6% 순이었다.

월별로는 여름 휴가철인 7∼8월에 24.9%(1천633건)가 몰리는 등 가장 사고가 잦았다. 이어 9∼10월(17.6%), 11∼12월(16.2%), 5∼6월(16.1%), 3∼4월(12.8%), 1∼2월(12.5%)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운전자가 낸 사고가 35.3%였는데, 전국(18.5%) 대비 두 배에 달했다.

시간대별로는 정오∼오후 5시에 전체 사고의 절반을 넘는 52.7%(3천326건)가 몰려 전국(39.8%) 대비 12.9%p 높았다.

사고형태별로는 접촉사고가 52.5%(3천442건)로 가장 많았다. 전국(37.0%) 대비 15.5% 포인트 높았다.

중대법규 위반 사고비율 현황은 중앙선침범이 39.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신호위반(26.8%), 주취운전(7.8%), 횡단보도 사고(7.3%), 도주(1.5%) 순이었다.

도내 렌터카 업체는 2013년 64곳, 2014년 76곳, 2015년 93곳 등 매년 늘어났고 운용 렌터카도 2013년 1만7천456대, 2014년 2만3천473대, 2015년 2만9천391대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김 부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연령이나 운전경력에 따른 렌터카 임차 제한장치가 미비하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운전 숙련도가 낮으면 본인이 몰던 차가 아닌 다른 차종을 운전할 때 조작이 서투른데다 초행길 운전은 더욱 위험하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20대 운전자 사고가 많은 만큼 렌터카 사고 감소를 위해 저연령 운전자를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연령특약 구간을 세분화하고 저연령 구간은 대여요금을 차등화하는 등 운전자의 연령을 높이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저연령 또는 운전면허를 딴 지 1년 미만인 운전자를 대상으로는 차량 대여 전 안전교육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렌터카 대여 업체가 임차인의 사고기록이나 음주운전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위험 고객’에 대해서는 대여 거절, 담보조건 변경, 대여요금 차등화를 적용하는 등 개인정보를 활용해 리스크 관리를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지자체와 공조해 주요여행지를 홍보할 때 사고다발지역을 함께 안내하고 렌터카를 빌려주기 전 안전운전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방안과 함께 렌터카 속도제한 장치, 렌터카 내비게이션에 위험 안내 멘트 보완 등도 거론했다.

이밖에 토론회에서는 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의 조정권 교수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효율적인 렌터카 교통안전 관리방안’에 대해 발제했으며 렌터카 사고 감소 대책에 대한 관계 전문가 토론도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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