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면서 비빔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업계 1위인 팔도의 한정판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29일 팔도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누적 판매 10억개 돌파를 기념해 출시한 ‘팔도비빔면’ 한정판은 50일 만에 모두 소진됐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중량은 늘린 이 제품은 1천만개 생산됐다. 이는 연간 판매량의 15%에 해당하는 양이다.

팔도비빔면은 올해 들어 2월까지는 작년보다 판매가 감소하는 등 부진했으나 한정판이 출시된 3월 이후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3월 판매량은 출고 기준 850만개로 작년 동기 대비 68.7% 뛰었고 매출도 43억원으로 64.0% 늘었다. 4월에도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비빔면 시장에서 팔도비빔면은 AC닐슨 기준 올해 1분기 87.0%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다. 작년 연간 점유율은 66.7%였으나 올해 들어 더 높아졌다.

지난해 만우절 거짓말 이벤트에 등장한 ‘팔도비빔면 1.5인분 출시’에 실제로 대용량 제품을 출시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지자 팔도는 고민 끝에 한정판을 선보였다.

한정판이 큰 호응을 얻자 팔도는 또 한 번 고민에 빠졌다.

팔도 관계자는 “양을 늘린 비빔면을 지속적으로 출시해달라는 소비자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고민 중”이라며 “한정판 추가 생산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정판의 인기에 전체 비빔면 시장도 커졌다.

올해 1분기 소매 기준 비빔면 시장 매출 합계는 77억원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33% 성장했다.

팔도비빔면 매출이 34.9% 증가한 반면, 다른 경쟁 제품들은 줄줄이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팔도는 라면 판매가 늘면서 2012년 1월 한국야쿠르트와 분사한 이후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팔도의 작년 매출은 3천713억원으로 12.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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