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7일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개월째 나아진 데 이어 기업들의 심리도 호전돼 경기가 개선 흐름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이달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1로 지난 3월(68)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로써 제조업의 업황 BSI는 지난달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데 이어 2개월 연속 올랐다.

4월 수치는 작년 10월(71)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여전히 많다는 점에서 낙관하기 어렵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22일 전국의 제조·비제조업 3천3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2천898개 업체가 응답했다.

5월에 대한 제조업의 업황 전망 BSI는 73으로 3월에 조사했던 4월 수치(70)보다 3포인트 올랐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데다 계절적 요인이 겹쳐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초 한국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많이 완화됐고 국제유가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또 매년 3∼4월 기업들의 영업이 본격화하면서 기대 심리가 좋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업황 BSI는 75로 3월과 같았지만, 중소기업은 64로 7포인트나 올랐다.

내수기업은 71로 5포인트 오르면서 작년 5월(72)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기업은 69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분야별로는 매출 BSI가 3월보다 2포인트 오른 83으로 파악됐고 생산(88), 신규수주(82), 가동률(87)은 각각 4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화학물질·제품이 92로 한달 사이 10포인트 올랐고 석유정제·코크스(61→69), 1차금속(59→68) 등의 상승 폭도 컸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0%)을 꼽았지만, 이 비율은 3월보다 1.6% 포인트 낮아졌다.

그다음인 ‘불확실한 경제 상황’(19.1%)의 비중 역시 전월보다 1.3%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수출부진(10.7%)과 환율(8.5%)을 애로사항으로 꼽은 업체는 각각 0.4% 포인트, 0.6% 포인트 올랐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4월 업황 BSI는 70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오르면서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출 BSI는 80으로 3포인트 올랐지만 자금사정은 84로 1포인트 하락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이번 달 94로 3포인트 올랐다.

이는 작년 11월(94)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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