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로 분류되지 않고 모기 통한 전파 가능성 작아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 두 번째 환자인 K(20)씨와 함께 필리핀을 여행한 친형(21)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29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K씨 형의 혈액과 소변, 타액에 대한 유전자(RT-PCR) 검사를 한 결과 소변과 타액에서 바이러스 양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K씨의 형은 발진, 근육통 등의 지카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없어 확진 환자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지카 바이러스 진단 검사 지침에 따르면 환자는 ‘감염증에 부합되는 임상 증상을 나타내면서 병원체 감염이 확인된 경우’를 뜻한다.

이에 따라 감기 증상과 더불어 발진이 나타났던 K씨는 지카 바이러스 ‘환자’로 분류되지만 K씨의 형은 환자가 아닌 ‘감염자’가 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K씨의 형은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증상은 없는 상태”라며 “특히 혈액에서 음성 반응이 확인됐기에 모기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현재 K씨의 형은 병원에 입원해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K씨 형제는 지난 10~14일 필리핀 칼리보와 보라카이 지역을 여행한 뒤 귀국했다. 귀국 후 K씨는 감기 증상으로 20일 서울 노원구의 ‘365열린의원’을 찾았고 이후 발진이 나타나 23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로 신고됐다.

이후 K씨는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추가 검사를 한 뒤 28일 오후 4시께 퇴원했다.

앞서 K씨의 형은 여행지인 필리핀에서 모기에 물린 기억이 없다고 역학조사 과정에서 말한 바 있다. 두 사람 외에 동반 여행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필리핀은 지카 바이러스 산발적 발생 국가로 분류돼 있다. 산발적 발생 국가는 최근 2개월 이내에 환자가 10명 미만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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