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도시 진면목 전세계에 알려
6년만에 울산 대표 명소로 우뚝

▲ 윤영찬 울산시 환경정책과장

생명의 강, 태화강에 봄이 왔다. 지난 가을에 파종한 씨앗들이 겨우내 태화강의 정기를 머금고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16만㎡에 이르는 초화단지에는 꽃양귀비, 수레국화, 안개초, 금영화, 작약까지 6000만 송이의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며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태화강대공원은 수질개선과 더불어 태화강살리기의 대표적인 친수공간 조성사업이다. 수십년간 관리되지 않았던 십리대숲과 농작물을 재배하던 비닐하우스를 정비, 그 자리에 느티나무길과 대나무 생태원, 실개천이 생겨났고, 나머지 공간에는 초화를 심으면서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태화강대공원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친환경적인 디자인으로 2010년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공공부문)을 수상했고, 2013년에는 태화강대공원을 포함한 태화강이 환경부의 대한민국 20대 생태관광지로 지정됐다. 올 3월에는 울산12경으로 지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010년 6월 개장이후 6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태화강대공원이 울산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십리대숲과 올해로 다섯 번째 개화하는 봄꽃의 역할이 크다 하겠다.

봄꽃이 피는 동안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입소문으로 부산, 대구, 양산 등 인근 도시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 왔었다. 지난해의 경우 5월9일부터 5월17일까지 9일동안 35만명이 찾았고 그중 약 30%인 10만여명이 다른 지방에서 온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잘 갖추어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울산의 생태적 가치를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는 새롭게 개막식과 짜임새 있는 야간조명 등을 갖춘 봄꽃대향연 행사를 5월4일부터 5월15일까지 12일간 개최한다.

이번에 개최되는 봄꽃대향연은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행사장에 먹거리를 넣지 않았다. 흔히 축제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먹거리, 볼거리, 체험거리라고 한다. 그러나 봄꽃대향연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과감하게 행사장 안에 먹거리를 없앴다. 관람객들이 인근 십리대밭 먹거리 단지를 이용하게 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해 본 결과 봄꽃이 피는 시기에 태화동의 매출이 7.3% 상승했다. 2016년 봄꽃대향연 역시 태화동을 비롯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 디딤돌이 될 것이다.

둘째, 다른 기관·단체의 공연 행사와 함께 상호 상생 전략을 추구한다. 봄꽃대향연은 행사기간 12일 동안 최소한의 예산으로 개막행사, 야간조명, 홍보 등을 준비하다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공연분야는 다른 기관·단체들이 계획하고 있는 공연들을 봄꽃대향연에 유치했다. 문화예술회관의 ‘찾아가는 음악회’와 마당놀이 ‘신춘향전’, 중구청의 ‘재즈페스티벌’, 화목문화예술단의 ‘어버이날 효 문화콘서트’, 울산연예예술인협의 ‘소리문화예술제’ 등 7개 기관·단체 12개의 명품 공연들이 봄꽃을 배경으로 개최된다.

대부분 축제가 주관기관에서 공연 등 행사를 일괄 기획해 추진하는 것과 달리 봄꽃대향연은 다른 기관·단체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는 등 상호 윈-윈 전략을 통해 예산절감 등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특징은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울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있다. 지난해 봄꽃을 관람했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 ‘꽃이 너무 예쁘다, 아름답다’는 감정의 표현과 ‘울산이 너무 좋다, 울산에서 살고 싶다’는 울산사랑의 글들로 가득차 있다.

이렇듯 봄꽃대향연은 지난 10여년간 추진해온 태화강 살리기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지역 주민과 문화예술계가 함께 해 산업과 환경이 공생하는 살기 좋은 울산을 전국에 알리는 지속가능한 축제로 영원히 시민들의 가슴속에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윤영찬 울산시 환경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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